美 "中 환율정책 심각한 우려...韓 시장개입 제한해야"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4.04.1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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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해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약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에 대해서는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최근의 위안화 약세 흐름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보다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두드러진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환율정책이 퇴보하는 게 아닌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부는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을 비롯한 어떤 나라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얼마 전에도 위안화 약세가 심각한 우려사항이라며 위안화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을 요구해왔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수입 물가가 올라 중국인들의 외국제품 수요가 줄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위안화 가치가 시장 적정 가격에 근접했다고 주장한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향후 위안화 환율은 점점 더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 환율에 대한 인민은행의 결정적인 역할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외환시장이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개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경제정책이 내수를 촉진하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했다. 내수 촉진을 위한 엔화 약세(엔저) 정책은 용인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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