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을 어느 선까지 예상하고 있을까. 외국인 투자자와 접촉이 많은 외국계 금융투자회사들은 환율이 1000원을 하회하는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 현상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한데서 비롯됐다. 한국이 2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등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부각된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추가 원화 강세 현상을 기대하면서 이 같은 주식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 유출입과 관련이 있는 비차익거래로만 2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는 23주일만에 신흥시장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상무는 "최근 선진시장 대비 신흥시장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는 더 이어질 수 있고 이같은 추세라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가능하다"며 "다소 공격적인 외국계 기업금융(IB)들의 경우 950원 수준까지도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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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국이 환율과 관련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원화 강세 현상이 하반기부터 잦아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스위스 계열의 또 다른 외국계 증권사의 주식부 담당 임원은 "외국인들이 지난해 말 과매도를 보인데 따른 반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과매수 기조는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연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75원 수준에 맞춰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 정부가 수출기업 등을 고려해 환율에 개입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