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천송이', 왜 보증금 담보대출 못받지?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4.0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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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이론상으론 수억도 가능, 현실선 '벽' 높아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 현장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 현장


 #누명과 오해로 한순간에 바닥까지 떨어진 톱스타 천송이(전지현)는 월세 납부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전화를 받고 주로 거래하던 시중은행을 찾아 '월세보증금 담보대출'을 받으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평소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데다 몇 달간 수입이 없었던 천송이의 신용도는 최하위 등급. 은행 창구에선 보증금 담보대출의 리스크가 너무 커 취급 자체를 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도 월세보증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월세 낼 돈이 없어 대출받기 위해 은행을 찾은 여주인공 천송이처럼 대부분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을 비롯해 2금융권 대부분도 월세보증금을 담보로 한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그나마 일부 2금융권에서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는 있다. 결국 천송이가 현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보증금이 많다는 전제하에 2금융권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톱스타 '천송이', 왜 보증금 담보대출 못받지?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천송이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오목로(목동)의 트라팰리스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112.3㎡의 경우 보증금 4억원에 월임대료 2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최대 2억7000만원 가량 대출이 가능하다.

 전세자금대출은 통상 보증금의 최대 80%(3억2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반전세인만큼 월임대료 2년치(4800만원)을 제하고 최종대출 금액이 산정된다.

 금리는 소득수준과 신용등급 등의 심사를 거쳐 4.83~13.45% 선에서 책정된다. 현재 소득이 고정적이지 않고 재산도 없는 천송이의 경우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간은 6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 전세계약기간 내로 설정이 가능하다. 과거 3~4년 전만해도 월세 보증금을 담보로 생활자금을 대출해 주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이 있었으나 리스크가 워낙 높다보니 현재는 대부분 사라졌다.

 중요한 것은 보증금 담보대출의 경우 집주인 허락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득증빙서류와 임대차계약서를 비롯해 집주인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출금 사용 용도는 대부분 생활자금이다.

 일부 전세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대출이 어려운 경우 보증금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사업자금으로 대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출업계 관계자는 "보증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은 은행 입장에선 리스크가 매우 크고 집주인들도 대부분 동의해 주지 않는다"며 "부동산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보증금을 담보로 대출하는 것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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