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운용, 국내최초 '인도 합성ETF' 내년 3월 첫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3.12.26 07:25
글자크기
 국내 최초의 인도 상장지수펀드(ETF)가 내년 출시된다.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합성ETF' 형식이어서 시장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인도 합성ETF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출시 일정은 3월로 예상되고 있다.



 이 합성ETF는 인도 NIFTY50 인덱스지수를 추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NIFTY50 인덱스지수는 인도 증시의 50개 대형 종목을 담은 지수다. 출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최초의 인도 ETF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스와프거래 상대방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참여를 결정했다. 합성ETF는 스와프계약을 체결한 증권사가 특정지수 연동 수익률을 만들고, 이를 자산운용사에게 제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이 실질적인 운용주체가 된다. 우리운용 업무는 리스크 관리에 맞춰진다.



 우리운용 관계자는 "당초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지거래소 협의 등이 길어지고 있다"며 "실무적인 논의는 다 끝났고 내년 3월이며 ETF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우리운용은 인도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를 출시할 방침이었지만 현물지수 투자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합성ETF로 추진했다. 합성ETF의 경우 국내에서 직접 운용하지 않고 현지에서 수익률만 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계약만 맺으면 손쉽게 현물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와 우리운용은 인도의 도텍스(DotEX)사와 현물지수 활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도텍스는 증권관련 지수를 산출하는 인도 증권거래소의 자회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지수업 발달이 더딘 상황이어서 인도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전세계적으로 드문 편"이라며 "이 때문에 협상이 더디지만 고비용구조 상품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합성ETF 출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이 투자자 확보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다. 인도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실시될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외국자본 이탈이 강하게 일어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펀드매니저는 "인도는 테이퍼링 리스크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라며 "시장이 안정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이후 쯤으로 투자시기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