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선물 드렸다고요? 소중한 인연 선물 받았죠"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3.12.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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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능기부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피아니스트 송세진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이 소리선물 나눔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이 소리선물 나눔콘서트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지난 1년간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클래식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이토록 크다는 것을 매달 피부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 송세진. 이들 자매는 지난 1월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관객들과 만나 음악으로 나눔을 전했다. 서울 KT 광화문 지사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와 함께하는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콘서트를 통해서다.



이 콘서트는 머니투데이가 '나눔 콘서트-5000원의 클래식'을 모토로 대중에게 클래식음악을 친숙하게 소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한 것. 티켓 판매금액 전부를 어려운 가정의 청각장애 어린이에게 보청기를 지원하는 데 기부한다.

송원진은 "재능기부로 연주회를 종종 했지만 이렇게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올해 초에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12월까지 잘 이어갈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의 관객 반응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송세진도 "예술의전당 같은 큰 무대에서 연주할 때와는 달리 객석의 표정도 잘 보이고 음악에 대한 반응을 즉각 느낄 수 있어 친근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 관객들이 객석을 많이 채우는 날엔 괜히 더 신나기도 했다"며 "잠재고객이라서 그런가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소리선물 콘서트는 입장에 연령 제한이 없어서 어린 자녀들의 클래식음악 교육장으로도 인기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은 음악을 즐기고 듣는 훈련은 물론 공연장 에티켓도 배울 수 있었고, 매번 앙코르 곡으로 연주하는 동요를 들으며 감수성을 한 뼘 더 키웠을 테다. 광화문이라는 장소도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KT는 매달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의미 있는 나눔 콘서트에 동참했고, 관객들도 기꺼이 커피 한잔 대신 콘서트 티켓을 구입했다.

송세진은 "관객들이 이 음악회를 통해서 클래식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나아가 더 큰 공연장의 음악회까지 찾아가게 된다면 작게 시작한 '소리선물'은 결코 작은 콘서트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1년간 함께한 관객 모두를 생각하면 대형 콘서트홀에서 연주한 것과 맞먹지 않을까요?"라며 "관객 한 분 한 분을 따로 기억하긴 힘들지만, 매달 소중한 인연의 느낌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연주자는 "처음엔 저희가 재능을 선물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관객들에게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송원진은 "10월에는 연주했던 날이 마침 생일이었는데 깜짝 선물로 무대에서 생일케이크 촛불을 끄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관객 한 분이 '소리선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서 선물해주셨다"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올해의 마지막 소리선물 콘서트는 '무료공연'으로 열리며 소리선물 홈페이지(nanum.mt.co.kr)에서 선착순 200명까지 관람신청을 할 수 있다. 이날은 연주에 앞서 무대에서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되고, 기부금 전달식도 진행한다. 또 연말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풍성한 음악이 준비될 예정이다.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은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의 형식으로 더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

◇머니투데이와 함께하는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무료 초대

- 일 시 : 2013년 12월15일(일) 오후 1시
- 장 소 : 서울 KT 광화문지사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
- 출 연 :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피아니스트 송세진
- 프로그램
1. 비에냐프스키 화려한 폴로네즈 작품번호 4, 전설곡 작품번호 17
2. 차이콥스키-플레트네프 콘서트 모음곡 발레 '호두까기 인형' : 행진곡 / 별사탕요정의 춤 / 인터메쪼 / 트레팍(러시아 춤) / 중국 춤 / 안단테 마에스토소

- 후 원 : KT
- 신 청 : 바로가기☞ nanum.mt.co.kr
- 문 의 : 머니투데이 사업국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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