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보다 보완책 관심 필요

머니투데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013.1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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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빠르면 2014년 1분기부터 미국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은 시장참여자라면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금융시장에도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차라리 빨리 시행하는 것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중요한 것은 최근 미국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또는 단기 신용경색 가능성을 제어하기 위해 두가지 정도의 보완책을 고민 중이라는 점이다.

첫번째 대책으로는 초과 지준금리 인하 또는 RP금리를 조작하는 것인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초과 지준금리 인하라는 것은 은행들이 FRB에 예치한 초과 예치금 2조5000억달러에 대해 지급했던 0.25%의 금리를 제로 금리로 인하할 경우 지준 예치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유동성 확대 효과를 유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유로존 금융위기 당시에도 지준율 인하를 했지만 당시에는 유럽 은행들이 예치금 인출을 하지 않은 경색국면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현재 미국 경기는 회복 국면임을 감안하면 유럽과는 달리 일정부분 유동성 확대 유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P거래 활성화도 가능성이 높은 대책 중 하나이다. 단기 재무증권 매입이나 RP거래를 통해 단기 금리를 안정화시키는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존재하지만 단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특정 조건하에서는 전통적인 공개시장 조작 가능성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Forward Guidance 강화라고 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목표 수치를 낮춰주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평이다. 최근 수개월간 버냉키와 연준 의원들이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두고 설왕설래하며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Forward Guidance 제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자 연준이 이를 방어하기 위한 보완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2월 17~18일 FOMC 회의에서 해당 내용이 논의될 경우 최근에 불거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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