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성장성에 주목한 펀드투자전략을 짜라

머니투데이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본부장 2013.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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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본부장↑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본부장


앞으로의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펀드는 자산증식을 위해 결코 외면해선 안될 재테크 수단이다. 하지만 모든 펀드가 동일한 기간에 동일한 수익을 낼 수는 없다.

마이너스 수익률이나 은행금리보다도 못한 성과를 얻은 투자자도 분명 있을 것이고, 마켓타이밍을 정확히 맞춘 덕분에 짧은 기간 높은 투자성과를 낸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펀드 투자는 시장변화에 따른 펀드시장을 분석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3년 펀드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투자성향이었다. 펀드시장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1년 이후 성장세로 전환됐다.

성장세 전환의 이유는 기관자금의 증가 영향으로 개인자금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가계 저축성 예금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이다. '투자'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뜻으로 분석할 수 있다.



펀드상품 측면에서는 과거 비중이 높았던 성장주펀드보다는 고배당·가치주 펀드 및
롱숏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 성향을 살펴보면 2013년 상반기 이후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자금대이동(Great Rotation)이 확산 중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바닥을 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선진국으로의 자금이동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7월 이후 외국인 자금이 우리나라 증시로 꾸준히 유입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럼 2014년의 펀드시장은 어떨까? 우선 글로벌 경기회복의 지표들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양적완화(QE) 중단에 따른 일시적인 우려들이 진정되면 순환적 차원의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된다. 상품측면에서는 그동안 각광받았던 고배당·가치주의 선호가 둔화되고 지수상승과 관련된 대형 성장주 펀드에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히 증가해왔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자산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4월부터 바뀐 개인연금제도는 그동안 상품단위에서 계좌단위로 바뀌고 다른 소득공제혜택이 줄어들면서 개인연금이 소득공제혜택까지 있는 '평생자산관리계좌'로써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 퇴직연금시장에서의 제도개선을 통해 안전자산에 치우쳐 있던 퇴직연금자산의 실적배당형 자산으로의 이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질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년간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금리+알파를 추구하는 인컴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존 이자형(yield형)이나 단순 혼합형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국 MLP(마스터합자회사 : Matser Limited Partnership), 미국리츠단기하이일드, 달러표시채권(KP : Korea Paper)물 등 다양한 현금흐름(Cash Flow)를 추구하는 인컴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영업을 개시하는 온라인 펀드수퍼마켓이 가져올 펀드시장의 변화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저렴한 보수와 개방적 오픈마켓을 앞세운 펀드플랫폼 구축에 성공한다면 젊은 세대가 보다 쉽게 펀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전세계 불황에서 조금씩 긍정의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4년에 순환적 차원의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지수 상승 및 대형 성장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정체를 보여 온 펀드시장도 2014년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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