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최고치 찍은 日증시 투자전략은?

머니투데이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2013.11.29 08:37
글자크기

[머니디렉터]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일본 증시는 올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올해 40% 이상 급등했다. 니케이지수는 지난 5월 올해 최고치인 1만5672포인트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되며 1만2000선대로 하락했다.

7월부터 회복세로 다시 전환됐고 최근 달러대비 엔화 환율이 100엔대에 다시 재진입하며 일본 증시도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만5000선을 상회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외 시장에서도 향후 엔화 약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 증시의 랠리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일본 증시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 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일본 투자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현 상황을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일본 경제 상황은 예상과는 달리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 일본의 3분기 GDP는 1.9% 증가하며 3분기 연속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엔화 약세에 힘입은 토요타 등 일본의 수출 제조업체들로 인해 일본 기업의 이익 증가세는 일본 전체 경제 상황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IB들은 일본 기업들의 2013년 예상 EPS Growth를 2012년 대비 60% 이상 증가해 미국 및 유럽 선진국뿐만 아니라 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일본중앙은행(BOJ)가 엔 약세를 위해 지속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014년에도 일본기업들의 이익은 다른 국가 대비 지속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 일본정부의 재정적자의 추가적인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내년 4월부터 시작될 소비세율 인상은 경제 성장에 제한적일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4월부터 현행 5%의 소비세율은 8%로 상승하며 2015년 10월부터는 10%로 조정된다. 실제로 과거 1997년 소비세율 인상 당시 개인소비 및 부동산 투자는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실질적 개혁은 아직 실체를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즉 일본 아베총리의 핵심 공약인 3개의 화살 중 성장전략들을 담은 개혁안은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 정부가 실질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즉 일본 증시가 저평가 매력도 있으며 일본 기업들의 이익 성장 전망도 매우 밝지만, 이러한 높은 이익전망이 2014년에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단순히 일본 주식형 펀드에 장기투자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일본증시가 상당기간동안 엔/달러의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므로 KODEX JAPAN 등 일본관련 ETF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이는 장기의 환매기간이 소요되는 펀드 대비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정할 수 있으며, 목표수익 달성 시 쉽게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주식의 변동성이 부담스러울 경우 Nikkei225 지수를 이용한 원금보장형 ELS 상품도 추천한다. 지난 5월 출시한 Nikkei225지수를 이용한 원금보장형 ELS는 기대수익률이 최대 12%(참여율 55%)였다.

최근 일본지수가 올해 5월 이후의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추세적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엔화 가치가 1980년대의 엔화 가치 대비 여전히 고평가돼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엔화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며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일본 증시가 밸류에이션 매력은 있지만 엔화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수익률 제고 및 리스크 관리를 염두해 둔 투자전략으로 일본 증시를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