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반도체, 3Q 수익성악화 '불경기 직격탄'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3.12.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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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 등 10개 상장사 실적 분석…TV·모바일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팹리스)들이 올해 3분기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등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실리콘웍스 (73,400원 ▲300 +0.41%), 실리콘화일 (0원 %), 피델릭스 (1,681원 ▼9 -0.53%), 아나패스 (20,800원 ▲50 +0.24%), 텔레칩스 (24,250원 ▼800 -3.19%), 네오피델리티 (556원 ▲1 +0.18%), 넥스트칩 (1,626원 ▼7 -0.43%), 코아로직 (2,770원 ▲30 +1.09%), 다믈멀티미디어 (8,400원 ▲30 +0.36%), 제주반도체 (22,900원 ▼450 -1.93%) 등 국내 반도체 개발업종에 속한 10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매출은 전년 동기(2946억원)보다 16.9% 감소한 2448억원에 그쳤다.

특히 텔레칩스 등 6곳은 3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리콘웍스와 아나패스도 매출 및 이익이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실리콘화일과 피델릭스 등 2곳만이 실적을 개선하며 선전했다.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의 3분기 저조한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등 전방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보급이 확대되면서 TV와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 판매가 줄어들고, 삼성전자 '갤럭시S4'도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했다"며 "팹리스 반도체 업체 상당수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반도체에 주력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부동의 1위로 디스플레이 반도체에 주력하는 실리콘웍스는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3.5% 줄어든 1047억원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9.9% 감소한 83억원에 그치면서 이익률이 한 자릿수 대에 머물렀다.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반도체만 개발하는 아나패스 역시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한 23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7% 줄었다. 텔레칩스와 넥스트칩, 네오피델리티, 제주반도체, 다믈멀티미디어, 코아로직 등 6개사는 주력 반도체 제품의 판가 하락 등 영향으로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이 늘어났다.

다만 실리콘화일은 수익성이 좋은 200만화소 이상 고화소 이미지센서 매출 비중을 늘리는 한편, 중국 등지로 판로 확대에 성공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피델릭스 역시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판매량을 늘리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실리콘화일 이미지센서 제품↑실리콘화일 이미지센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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