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현장. 오일 플랜트 뒷편으로 베이스캠프가 보인다. / 사진제공=한화건설
경비업체 직원들은 AK-47소총을 들고 사방을 경계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화건설 주도로 분당신도시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가 세워진다. 정부사업인 만큼 테러집단이 쉽게 공격할 수 없도록 이라크 경찰이 캠프 내 본부를 세우고 상주하고 있다. 비상사태시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는 시스템도 갖췄다.
조동성 한화건설 PR팀 매니저는 "건설 초기에는 공항에서 나오는 길 좌우로 티월(T-Wall,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두꺼운 콘크리트로 만든 높은 벽)이 끝도 없이 서 있었다"며 "테러에 대한 두려움이 커 항상 방탄차량을 타고 방탄조끼를 입어야 했으며 거리에 나갈 수조차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지하공동구 공사현장. / 사진제공=한화건설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밀어붙이는 100만가구 건설의 첫 사업으로 2018년까지 10만가구가 들어선다. 한화건설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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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함께 멀리' 그룹 경영철학도 이라크 신도시 수주에 주요했다. 재무지원 등 100여개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동반진출을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현장을 방문한 강창희 국회의장은 "한화의 비스마야 현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수행하는 건설역사 노력의 결정물로 한국인 아니면 못한다"며 "이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이룩한 글로벌경영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 사진제공=한화건설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에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는 '차별없는 능력 중심의 인재채용'을 반영, 실버 경력사원을 위주로 채용해 화제가 됐다. 이미 현지파견 경력직 채용자 가운데 약 20%를 55세 이상 실버인력으로 채용했다. 경력자들은 기계·기전·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에 전진 배치된다.
임진규 한화건설 기획인사팀 매니저는 "해외현장 근무기간은 2년6개월이며 실버인력은 대부분 해외건설과 주재원 근무경험이 20년 이상인 베테랑으로 구성된다"며 "다양한 경험을 후배들과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전수하며 신도시건설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한국형 신도시 수출 1호 사업으로 1830만㎡ 부지에 10만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 자료제공=한화건설
조형선 한화건설 PR팀장은 "신도시가 건설되는 모습이 TV와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그대로 노출되면서 한국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공항에서 비자심사를 받을 때도 '한화 비스마야'라고 하면 심사가 필요 없을 정도"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