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서 한가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코를 찌르는 강한 향기에 고개를 돌린다. 그럼 영락없이 노란 들국화가 눈에 들어온다. 들국화가 있는 곳엔 항상 꿀벌이 있는 법. 서울의 한가운데도 과연 꿀벌이 있을까? 자세히 살펴봐도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참 들여다보니 역시 꿀벌이 있다. 백리나 가는 들국화 향기(花香百里)가 꿀벌을 시멘트 도심(都心)으로 꿀벌을 유혹했다.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人香萬里)고 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끌어들이고 있을까?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자연은 참 쉽게 한다…
2013년 11월4일 낮 12시30분경, 서울 청계천에서 향기에 넘어간 꿀벌이 들국화를 향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