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가지 않은 길' 찾다 결국…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3.10.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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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국립공원 내 각종 불법행위 매년 증가

#지난해 1월 북한산 출입금지구역에서 50대 남성이 실종됐다. 두 달 뒤 이 남성은 금지구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올해 6월 지리산 출입금지구역에서 단체로 산행하던 일행은 갑자기 떨어진 돌에 맞아 다쳤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구조헬기가 출동했지만, 도중에 산사태가 일어나 일행 중 1명이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올해 7월 월악산에선 출입금지구역에서 길을 잃고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하산하다 탈진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급증하고 있는 국립공원 내 각종 불법행위가 안전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3.09 국립공원 내 불법행위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1년 2198건, 지난해 2414건이었던 국립공원 내 각종 불법행위는 올해 9월 현재 2438건으로 지난해 불법행위 건수를 이미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 항목별 불법행위 처벌 현황을 보면 △비등산로 출입 및 특별보호구 출입 950건(39%) △취사행위 552건(23%) △무단주차 284건(12%) 순으로 조사됐다.



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남들과 다른 등산로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 비등산로 출입 및 특별보호구역 출입으로 인한 불법행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부상과 사망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홍 의원은 "담당 직원 전원이 불법행위 방지를 위해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출입금지 구역을 산행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등 불법행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공단은 등산객의 안전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처벌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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