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장
1. 학생부에 근거하여 전형 유형과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자
학생부 교과 평균 등급에 근거한 수시 전형 가이드. /자료제공=타임교육 대입연구소
그러나 올해 2014학년도 수시 전형까지는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존재한다. 인문계에서 수시로 서울 소재 및 수도권 주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2개 영역 3등급을 받아야 하고, 가장 낮은 경우 2개 영역 4등급도 존재한다. 최상위 대학 논술전형에서 우선선발을 노리려면 국·영·수 등급합 4 정도는 되어야 하며, 수능 우선선발의 마지노선은 3개 영역 등급합 5 혹은 2개 영역 등급합 3은 되어야 한다.
인문 계열 수능 성적과 수시 지원. /자료제공=타임교육 대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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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계열 수능 성적과 수시 지원. /자료제공=타임교육 대입연구소
변화한 2014 입시에서는 어떠할 것인가. 선택형 수능이 처음으로 도입되는 2014 입시에서는 6월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더 커졌다. 그러므로 6월 모의고사 성적에 근거해 대강의 밑그림을 그리고, 수시 지원의 최종 결정은 9월 모의고사 성적에 근거해서 하는 것을 권장한다.
2014 입시에서 예상되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대비 수능 성적. /자료제공=타임교육 대입연구소
입학사정관제 중 일부 전형들, 그리고 (어학 및 수학·과학 등의) 특기자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어학특기자 전형은 해당 외국어 실력 중심으로 뽑는 경우가 많고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은 수능을 치기 힘든 과학고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수능 최저 기준을 설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 가운데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 목록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4. 분산하여 위험을 줄이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투자의 격언으로 주로 사용되는 말인데, 이제는 입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기준을 제시하는 대학들에 집중하는 것은 자칫 패착이 될 수 있다.
①교과 100% 학생부 전형과 학생부 중심 입학사정관제의 혼합: 내신 성적 평균 등급이 1점대인 학생들에게 해당된다.
②입학사정관제와 논술전형의 적절한 혼합: 내신 성적 평균 등급이 1점대 후반에서 2점대 중반인 학생들에게 해당된다.
③어학 혹은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과 논술전형의 적절한 혼합: 내신 성적이 아주 나쁘지 않으면서 어학이나 수학·과학 능력이 좋은 편일 때(이른바 '강남 상위권' 등) 적합하다.
④논술전형 지원시 수능 우선선발 기준이 상이한 대학들의 적절히 혼합: 대부분의 수능 상위권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예를 들어 '국·영·수 등급합 4인 대학'과 '4개 영역 중 3개 영역 합이 4인 대학'과 '4개 영역 중 3개 영역 합이 5인 대학'을 혼합하여 지원하면 우선선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⑤수능 우선선발이 있는 대학과 수능 최저기준만 있는 대학의 혼합: 최저 기준만 있는 대학은 논술 실력이 가장 중요하며, 우선선발도 있는 대학은 수능+논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논술 실력이 수능 성적보다 좋은 경우 이렇게 조합하면 수능 실패 시에도 비빌 언덕이 남아있게 된다.
⑥수능 최저기준이 있는 전형과 없는 전형의 혼합: 내신 성적 등의 학생부에 비해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에도 지원하는 것이 좋다.
⑦수능 전에 논술 혹은 면접이 있는 전형과 수능 후에 있는 전형의 혼합: 수능 전 전형을 너무 많이 치르는 경우 수능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능 전 전형 위주로 지원하는 경우 수능을 잘 봐도 정시로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5. 성공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틈새를 노려보자
수시 합격의 가능성은 모든 전형에서 절반 이하이고 대개 30% 미만이다. 그런 의미에서 '틈새 공략'은 여섯 장 중 한 장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화여대와 건국대의 전형은 명목은 '학생부 전형'이지만 실제로는 수능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은 '학생부 전형'이므로 일정한 내신 성적이 없으면 지원 자체를 포기한다. 그러므로 이런 전형들은 틈새가 될 수 있다. 물론 수능 성적이 좋은 경우에만 이런 전술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틈새 공략의 의미는 전 과목이 표준점수나 백분위로 반영되는 경우에는 불합격 가능성이 큰 모집 단위에 일부 영역의 등급이나 백분위를 활용해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전형으로는 서강대의 수능우선서류전형, 한양대의 브레인한양전형 등이 있다.
올해 입시 방식이 바뀐 전형들을 노릴 수도 있겠다. 연세대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1단계에서 교과 100%로 선발하여 일반고 학생이 아닌 경우 합격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올해는 서류 평가 100%로 전형 방식이 바뀌었다. 물론 2014 입시에서도 일반고 내신 최상위 학생들이 많이 합격하겠지만 자사고나 자율고, 특목고 학생이 지원하여 합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서울대 일반전형 자연계열 모집단위들도 예전의 수학·과학 구술면접 중심에서 인성 및 전공적합성 평가로 변화된 경우가 많으므로 예전과는 다른 결과가 예상된다.
이런 식으로 2014 입시에서 선발방식이 현저히 바뀌는 학교 및 모집단위를 잘 분석하면 '틈새'를 발견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지속적으로 틈새 시장일 수도 있다. 많은 중위권 대학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합격하는 학생들과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하는 학생들의 내신 성적 차이는 현격하다. 내신 평균 등급이 1.8~2.5 사이인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