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입 수시] 인문논술 지망 대학 선정 기준

머니투데이 정재용 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 2013.08.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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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교육 에세이] 정재용의 논술 레시피

이제 대학별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논술 지망 대학을 선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다. 대학 선정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혼란을 덜어드리고자 한다.

기준 1. 내신 성적이 2점대 중반 이상인가



논술 시험을 실시하지만 상대적으로 내신 점수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들이 있다. 경희대와 건국대가 대표적이다. 이 대학들에 지망하려면 내신 점수 평균이 일반고 기준으로 최하 2점대 중반은 되어야 한다. 그 이하로 내려가면 합격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이 두 학교의 내신 반영 비중이 높은 것은 논술 시험의 변별력이 낮기 때문이다. 경희대 문제는 학교 수준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쉬운 편이다. 그래서 지원 학생들이 다들 문제를 어느 정도 잘 푼다. 반면에 건국대는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서 썩 잘 푸는 학생들이 별로 없다. 결과적으로 논술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지 않고서는 차별화된 답안을 작성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내신 성적이 별로 안 좋다면 경희대와 건국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기준 2. 문장력과 서술 능력이 좋은가

한정된 시간 내에 상대적으로 많은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는 학교들이 있다.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가 그러하다. 또는 1000자 이상의 긴 분량으로 작성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를 출제하는 학교들이 있다. 서울시립대·숙명여대·숭실대·성신여대·상명대가 그러하다. 평소 글쓰기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 대학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서술이 불안한 학생들은 많은 양의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약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중 이화여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는 수능시험 7~10일 뒤에 시험을 실시한다. 수능 이후 집중 대비를 통해 어느 정도 약점 극복이 가능하다. 문장력이 떨어지더라도 열정이 있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기준 3. 논술 준비가 잘 되어 있는가

논술시험 일정이 수능시험 이전인 학교들이 있다. 연세대·동국대·건국대·가톨릭대·항공대·상명대·성신여대·경기대·홍익대·인하대(1차)·덕성여대가 그러하다. 이들 대학은 여름방학부터 논술 준비가 충분히 이뤄진 학생들만 응시해야 한다.

수능 이전 논술고사 실시 대학에 지원할 때는 위험부담이 상당하다. 왜냐하면 논술 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하는 과정에서 학교당 최소 1주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학교를 2개 응시한다면 2주이다. 9월 말~10월 초는 수능시험을 불과 1달여 앞둔 중요한 시기이다. 1~2주 가량 논술 준비에 몰두하면 수능 공부 페이스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합격할 자신이 있는 학생들만 응시해야 할 것이다. 지망 대학도 최대 2개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학생의 논술 준비가 부족하다면 시험 일정이 최대한 뒤쪽에 배치된 학교들을 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 왜냐하면 수능 이후에 어느 정도 부족 부분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국대·서울여대가 수능 20여 일 뒤로 가장 늦고, 고려대·이화여대·한양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연세대(원주)·아주대·국민대·숙명여대·인하대(2차)도 수능 7~10일 뒤로 비교적 여유있다.

기준 4. 논리적 사고능력이 뛰어난가

서울 지역 최상위권 대학들은 문제 수준이 상당히 높다. 비판 및 견해제시 등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사실상 합격이 불가능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서울시립대가 그러하다. 이런 능력은 단시간에 향상시키는 게 어렵다. 대체로 이러한 논리력은 수학 성적과 비례한다. 수학에서 1~2등급을 안정적으로 획득한다면 이런 대학의 논술 문제에 잘 적응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기준 5. 수능 최저 등급을 충족하는가

이상의 기준들을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수능 최저 기준에 맞추어 학교를 선정하면 된다. 최저 기준은 우선선발 조건에 맞추어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선발은 인원이 30~50%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경쟁률도 대단히 높아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학교별 수능 최저 기준은 각 고등학교나 재수학원에서 이미 학생별로 자세한 안내가 되었을 것이므로 생략한다.

그런데 수능 최저 기준이 매우 높은 학교들이 있다. 이화여대와 한국외대가 국·수·영·탐 3개합 4를 제시한다. 이 기준은 이들 학교의 선호도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기준만 충족한다면 논술을 썩 잘 쓰지 못해도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해 이화여대 논술 전형에서 국·수·영·탐 중 3개 1등급을 충족시킨 학생이 문제의 답안을 일부밖에 작성하지 못했는데도 합격한 바 있다. 수능 성적이 상승 중인 학생들은 이들 학교에 적극 도전해볼 만하다.

수능 최저 기준이 아예 없는 대학들도 있다. 항공대와 덕성여대가 그러하다. 또한 동국대·숙명여대·인하대·아주대·성신여대·국민대·광운대·가톨릭대는 논술우수자 일부에 한해서 수능 최저 기준을 면제해준다. 수능 점수가 극히 낮지만 서울 및 수도권 대학에 지망하고 싶은 학생들은 지원해볼 만하다.

입시는 기본적으로 실력이 좌우하지만, 운도 부차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운의 확률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 전략의 힘이다. 진학지도 교사 등 입시 전문가의 도움으로 최적의 입시 전략을 수립하여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정재용 프로세스논술학원 논술팀장은 메일을 통해 칼럼 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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