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BGF리테일 IPO, 삼성證 ECM 부활할까

더벨 박상희 기자 2013.07.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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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휠라코리아 이후 2000억대 IPO '기대감'

더벨|이 기사는 07월29일(15:2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편의점인 'CU' 사업자이자 보광그룹 계열사인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의 상장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 (39,400원 ▲1,550 +4.10%)이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주식자본시장(ECM)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삼성이 BGF리테일 거래를 계기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최근 상장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노무라증권 등 국내외 4개 증권사와 경합을 벌인 결과 최종 주관사로 선정됐다. IB업계는 삼성증권이 BGF리테일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BGF리테일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이다. 기업공개(IPO) 거래가 오너 지분율 및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삼성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BGF리테일의 상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었다.



IPO 강자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입찰제안요청서(RFP)조차 받지 못했다는 것도 이러한 정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투증권과 한국증권이 업계 1·2위를 다투는 IPO 최고 하우스인데다 2년 전 편의점 사업체인 GS리테일 상장 대표주관을 맡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관사 선정이 입찰 경쟁 형태로 진행됐지만 사실상 삼성증권을 낙점해 놓고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업종의 IPO 트랙레코드가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BGF리테일 측에서 RFP 발송 단계에서 GS리테일 상장 업무를 담당했던 우투증권과 한국증권을 아예 배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IPO 영업이 사실상 네트워크 파워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BGF리테일 거래 수임이 저평가될 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침체됐던 삼성증권 IB, 특히 ECM 부활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BGF리테일 상장 거래는 공모규모만 2000억 원 이상,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 원에 육박한다.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상장이 완료되면 삼성증권은 2010년 휠라코리아 이후 4년 만에 공모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거래 실적을 올리게 된다.

삼성은 지난 2010년 휠라코리아 (공모규모 1137억) 및 한국지역난방공사(1302억) IPO 대표주관, LS전선(1725억) 유상증자 공동주관 이후로 공모규모 1000억 원 이상 거래 실적이 전무하다. 지난해 삼성은 ECM 리그테이블 순위에 오르지도 못하는 등 지난 2년 간 실적은 초라했다.

특히나 삼성은 지난 2008년 모간스탠리에서 삼성으로 적을 옮긴 박성우 전 IB본부장의 빅딜 중심 전략에 따라 중소기업 거래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산은금융지주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성과가 없진 않았지만, 거래가 완료된 실적은 없었다. IPO 시장 침체로 빅딜 부재 속에 '스몰딜'마저 급감하면서 삼성증권의 IPO를 비롯한 ECM 실적은 고꾸라졌다.

실적 부진 속에 과거 130명에 달했던 IB 인력은 8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IPO팀원은 12명이다. IPO팀이 유상증자나 및 주식연계증권(ELB) 거래까지 커버하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다.

최근 삼성증권은 '절치부심', 규모에 관계 없이 거래 수임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하반기엔 파수닷컴을 비롯한 코스닥시장 상장 거래 3건을 담당할 계획이다. 상반기엔 공모규모가 900억 원을 웃돌았던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거래를 대표주관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상반기엔 현대엘리베이터 거래를 맡아 업계를 놀라게 했는데 하반기엔 시작과 함께 BGF리테일 거래를 따냈다"며 "삼성증권이 과거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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