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전 탈출이 희생자 줄여...생사를 가른 90초(상보)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3.07.07 18:57
글자크기

[아시아나 美 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도중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기체가 크게 파손됐지만 대다수 승객과 승무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탈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항공사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승객들을 기내에서 탈출시켜야 한다. 90초 안에 탈출할 수 있는지가 생사를 가르는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은 평소에 비상훈련을 받고 있지만 일반 탑승객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노트북이나 기내 휴대용 가방을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빨리 탈출하도록 승객들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CNN도 "이번 사고에서 희생자가 극히 적었다는 점은 승무원 훈련이 제대로 수행되고 탑승객들이 비상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인지하고 있다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어 "B777은 비상구 절반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도 탑승객 전원이 90초 이내에 기체를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중요한 점은 승객들이 비상구 위치를 인지하고 자신의 짐을 챙기려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며, 승무원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사건은 2005년 8월 에어프랑스 소속 에어버스 A340기가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화염에 휩싸였으나 탑승객 309명 전원이 무사했던 일을 떠올린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존 한스만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승객이 탈출을 지체하게되면 리스크는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기 충돌 사고를 분석, 설계를 통해 비행기 자체를 강화한 것도 피해 규모를 줄인 요인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미국 버지니아 소재 항공안전재단(FSF) 케빈 하이아트 이사장은 일단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항공기 바퀴는 동체 아래에서 떨어져 나가도록 설계를 하는 반면 연료탱크와 좌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