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특별한 손님, 베트남 경제도 살아나 윈-윈"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정지은 기자 2013.06.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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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세계는 일자리 전쟁중, 우리는…]<2부 3-3>삼성-베트남 정부 '상생' 협력

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공단관리국장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과 베트남 정부의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공단관리국장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과 베트남 정부의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로 성장했고 베트남은 삼성 덕분에 다양한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 관계입니다."

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공단관리국장은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 베트남법인(SEV)에 대해 '좋은 파트너'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 외무부 공산당사에서 만난 부 국장은 SEV와의 우호적 관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베트남 정부, 삼성전자 투자에 "아낌없이 지원"
부 국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박닌성 1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에 적극 호응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에 대해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한 뒤 9년간 5%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부 국장은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법인세 우대 정책에 강한 신뢰를 나타내며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며 "베트남 당국도 삼성의 제안에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를 특별한 손님이라고 생각해 여러 우대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대표적 우대정책이 바로 법인세 면제 혜택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에 2008년 공장설립 후 4년간 법인세를 100% 면제하고 12년간은 법인세율 5%, 이후 10%를 적용했습니다."

이는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전략이다. 베트남 법인세는 25%지만 투자 규모가 많은 기업들에게는 이같은 우대 정책을 실시한다. 이달 초에는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법인세를 현행 25%에서 23%로 낮춘 개정안이 베트남 국회에서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2016년까지 법인세를 20%로 인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베트남 정부는 또 기업 활동의 편의를 돕기 위해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들여 하노이와 타이응우옌성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12월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1공장에서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 2공장까지 30분만에 갈 수 있다. 현재 1시간 넘게 걸리는 것을 절반 이상 단축시켰다.


부 국장은 "고속도로는 삼성전자 1공장과 2공장의 원활한 교류는 물론 물류 여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을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특별한 손님, 베트남 경제도 살아나 윈-윈"
◇"베트남 지역경제 살려주니 고마울 따름"
베트남 정부가 이처럼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지역경제 발전 효과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수출액 11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수출 규모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매번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적자를 내다가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선 데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부 국장은 "삼성전자의 수출액은 박닌성 전체의 95%에 달하고 베트남 전체 수출액에서도 12%를 차지한다"며 "공장 주변뿐만 아니라 베트남 북부 전 지역의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삼성전자가 채용한 현지 인력 규모는 3만명이 넘는다. 삼성전자가 이들에게 주는 월급은 250달러(약 29만원)로 일반 현지 기업 월급의 2배 수준이다. 이는 지역 경제활동이 늘어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현지 인력들에게 기술사를 제공하고 의료보험이나 교육, 복지 혜택도 줍니다. 베트남에 기업 복지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뒤를 따라 협력사들의 베트남 진출 및 투자가 늘어나고 공장 주변 환경이 개발되는 등 연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꼽혔다. 부 국장은 "베트남의 지역경제 발전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국기업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해외기업은 성장하고 베트남도 발전하고…윈윈"
부 국장은 "베트남 시장은 외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세계 92개 국가의 1287개 기업에서 베트남에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투자금만 해도 163억4800만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에 있다고 베트남 정부는 분석했다.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는 기업 전체의 70%는 생산 제조분야에 달한다. 나머지 30%만이 건설과 관광, 정보통신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도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일본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따져봐도 베트남 신규 투자 기업 전체 개수의 21%를 넘는 총 277개가 한국 기업이다. 한국 기업의 투자 금액은 12억8500만 달러(약 1조4900억원)에 달한다.

부 국장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을 비롯 해외에 눈을 돌리는 이유를 '기업의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인건비와 생산성,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하면 베트남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분명해요. 한국을 떠난다고 볼 게 아니라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합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 국장은 "삼성전자를 비롯 외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은 외국 기업과 함께 성장을 거듭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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