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투운용 앵커펀드, 매장량 감소 충격은

더벨 이승우 기자 2013.05.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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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치 4.4% 감소..펀드dp 미치는 영향은 14.3%

더벨|이 기사는 05월28일(11:0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의 유전개발펀드 '한국투자ANKOR유전해외자원개발펀드'(이하 앵커펀드)의 추정 매장량이 줄고 있어 펀드 수익률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예측 매장량은 지난 2011년에 비해 4.3% 줄었지만 펀드에 귀속되는 매장량은 그 세 배에 이르는 1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량 감소의 영향을 펀드가 크게 받는 이유는 광구 개발의 지연에 따른 것이다. 펀드 만기(2025년) 이후 생산물에 대해서는 석유공사로 귀속된다는 계약이 체결돼 있기 때문에 개발이 지연되면 될수록 펀드에 귀속되는 몫은 줄게 된다.

◇총 매장량 4.4% 줄어...펀드 유입은 14.3% 감소

한투운용이 내놓은 앵커펀드의 '2012년 실적 분석 및 2013년 매장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매장량을 다시 예측한 결과 총 1350만 BOE(석유환산배럴)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펀드 설정 이전 최초 예측 기관이었던 W.Cobb가 동일하게 추정했으나 2년 전(1400만 boe)과 비교해 4.4% 감소했다. 2011년 당시 한투운용은 총 매장량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앵커펀드 1
*한투 운용 앵커펀드 매장량 기존 예측치와 수정치

총 매장량 감소분 4.4%를 펀드 만기까지 연율로 환산하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0.4%에 불과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펀드 만기 이후 생산되는 것에 대해서는 펀드로 귀속되지 않는다는 계약이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투 보고서는 실제 펀드에 미치는 원유 생산량이 14.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펀드로의 유입을 기준으로 항목별 예상치 변화를 보면 원유가 당시 예측치보다 14.8% 줄었다. 2011년 예측 당시 886만3000배럴이었으나 올해 발표된 매장량 예상치는 755만4000배럴이다. 130만9000배럴 감소다. 가스는 최초 예측치 2503만2000Mcf에서 2168만Mcf로 13.4%(335만2000Mcf) 줄었다.


매장량의 36.5%를 차지하는 MC21 필드의 개발이 예상보다 2년 이상 지연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해당 광구 개발이 지연되면서 이로 인해 유입되는 자금 유입 시점도 2년씩 연기됐다. 2025년 이후 생산되는 원유와 이로 인한 자금 유입은 앵커펀드가 아닌 석유공사의 몫으로 넘어가게 된다. 개발이 종료될 경우 발생하는 수 백억 달러의 복구비용 대신 펀드 만기 이후 유입되는 자금에 대해서는 석유공사가 갖는다는 계약이 체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앵커펀드는 광구 복구비에 대해서는 지불하지 않고 이를 석유공사가 처리한다는 조건으로 펀드 만기 이후 수입에 대해서는 석유공사가 갖는다는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광구 개발이 늦어질수록 전체 매장량 변동분과 상관없이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은 줄어든다는 얘기다.

◇ 관건 'MC21 필드' 문제 없나..펀드 추가 훼손 가능성은

광구별로 보면 VR191 필드에서 최초 예측치가 원유 50만9000배럴에서 수정치가 32만9000배럴로, 가스 272만4000Mcf에서 197만2000Mcf로 줄었다. SS290 필드 역시 원유와 가스 모두 예측치가 줄었다. SM27 필드 정도가 가스 매장량 예측치가 78만6000Mcf 늘어났다.

앵커펀드3

최초 예상치보다 변경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이 바로 MC21 필드. 앵커펀드 보유 매장량의 36.5%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 매장량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당초 원유는 374만4000배럴 매장됐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올해 예측치는 318만4000배럴로 줄었다. 가스의 경우 645만8000Mcf에서 423만2000Mcf로 큰 폭으로 줄었다.

MC21 필드는 예상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 뿐 아니라 개발 기간이 연기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로서는 MC21 필드는 올 하반기 개발을 개시해 2014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 전제를 기반으로 최근 펀드 수익률이 다시 제시됐는데 이 계획이 또 변경되면 전제 자체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광구의 경우 압력 관리를 하면서 개발을 해야하기 때문에 무작정 개발 시기를 미룰 수 없다"면서도 "MC21 필드의 경우 6월 정도 가봐야 하반기 개발 일정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일정 아직 확정되지 않아 가변적일 수 있다는 뜻으로 개발이 미뤄질수록 펀드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앵커펀드는 예상 유입 달러의 70%, 원유의 75% 정도를 헤지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와 올해 예상 유입 대금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대금 결제는 완료했다고 한투운용측은 설명했다. 달러/원 의 경우 1116원 수준에 환헤지를 해 오히려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의 경우 75% 중 25% 정도는 옵션 매수를 통한 헤지로 소폭의 오버헤지분은 보유 자금으로 결제했다고 한투운용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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