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쉽게쉽게 살자' 내 글 아냐…내려달라" 트윗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민아 기자 2013.05.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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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의 '쉽게쉽게 살자'라는 글에 대해 혜민스님이 자신과 관련 없다고 공지하고 글 삭제를 요청했다. /사진=혜민스님 트위터인터넷상의 '쉽게쉽게 살자'라는 글에 대해 혜민스님이 자신과 관련 없다고 공지하고 글 삭제를 요청했다. /사진=혜민스님 트위터


'힐링 멘토' 혜민스님이 인터넷상에 떠도는 '쉽게쉽게 살자'라는 글에 대해 원작자가 따로 있으며,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혜민스님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터넷상에 '쉽게쉽게 살자'라는 글이 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이 글은 제가 쓴 적도 인용한 적도 없는 글이다"며 "누군가 강재현 시인의 좋은 시를 보고 베껴서 쓴 글이라 저도 강 시인님도 많이 낙심하고 있다. 글을 내려달라"는 트윗을 올렸다.



'쉽게쉽게 살자'는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고 살자. / 너무 어렵게 셈하며 살지 말자. 하나를 주었을 때 몇 개가 돌아올까 두 개를 주었을 때 몇 개가 손해 볼까 계산 없이, 주고 싶은 만큼 주고 살자./ 너무 어렵게 등 돌리며 살지 말자. 등 돌릴 만큼 외로운 게 사람이니 등 돌릴 힘까지 내어 사람에게 걸어가자(…)"는 내용으로 강재현 시인의 시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혜민스님은 문제의 글이 올라온 블로그와 웹사이트 등에 직접 방문해 "누군가 제 이름을 도용해 글을 쓴 후 제 이름을 넣었다. 이 글이 시인 강재현 씨의 글을 그대로 베낀 글이라 문제가 되고 있다. 이름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56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둔 혜민스님이 올리는 글은 인터넷상에 '좋은글', '감동글' 등으로 수없이 공유된다. 이에 더 이상의 오해와 확산을 막기 위해 혜민스님이 직접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햄프셔대 종교학과 교수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혜민스님은 지난 달 1일 "당분간 묵언수행을 하면서 부족한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을 밝히는 시간을 가지겠다"며 트위터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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