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새 주가 2배, '지방(fat)은행' 通할까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3.05.0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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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메디바이오, 사옥 매각+BW 발행… 부채 털고 신규투자

올해 초 우회상장한 디올메디바이오 (1,112원 ▲2 +0.18%)가 사옥을 매각하고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며 현금을 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약 280억원. 회사 측은 팻뱅킹(지방은행)사업을 본격화하기 앞서 부채비율을 낮추고 기반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7일 디올메디바이오는 전날보다 0.30% 떨어진 4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한 1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팻뱅킹' 기대감에 주가 급등=디올메디바이오는 올 1월 초 우회상장 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지방이식 전문병원이 유니모씨앤씨를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알려지기 직전 2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2배 이상 올랐다.

장지연 디올클리닉 원장은 올 초 유니모씨앤씨 주식 315만여주를 104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중 50억원은 차입금이다. 우회상장 초기 재무적투자자인 벨뷰바이오조합1호와 에이치케이에셋파트너스도 각각 200만주(50억원)와 100만주(31억원)를 사들였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벨뷰바이오조합1호가 청산되면서 5명의 조합원에게 주식이 배당됐고, 장내에서 이 매물이 나오며 주가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벨뷰바이오조합1호 조합원이었던 김 철 원앙산업 대표가 120만주를 보유하게 돼 5% 이상 지분을 가진 '슈퍼개미'로 주목받기도 했다.

원앙산업은 31년 업력의 비주거용 건물임대업체로, 김 대표는 2001년 무한기술투자 경영권 분쟁 당시 우호세력으로 이사에 선임됐고 남경건설과 파워벤처홀딩스의 대표로 재직했다. 2004년에는 한국스템셀 사장에 취임했으나 이 회사는 이듬해 상장폐지됐다.

벨뷰바이오조합1호 조합원에는 상장폐지된 옛 토자이홀딩스(현 프로디젠)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디올메디바이오 관계자는 "장 원장이 병원을 운영하며 알게 된 지인들이 해당 조합을 결성해 지분투자를 했으나 이중 1명의 개인사정으로 투자회수가 필요해 청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옥 팔아 재무구조 개선=디올메디바이오는 우회상장이 일단락되자 서울 방배동 옛 유니모씨엔씨 건물과 토지매각에 나섰다. 오는 8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방배동 토지와 건물은 장부가격만 176억원에 달한다.

디올메디바이오는 또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분리형 BW도 발행키로 했다. 행사가격은 현 주가보다 100원 낮은 4835원이다. KTB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 로토루아홀딩스, 해라즈인베스터가 이를 전량 인수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팻뱅킹과 디올클리닉은 한 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니모씨앤씨가 사용하던 건물과 토지는 매각하기로 했다"며 "건물과 토지 매각대금 중 100억원은 부채를 상환하는데 쓰고 70억원을 팻뱅킹 기반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팻뱅킹이란 지방조직을 추출해 미용목적으로 시술한 후 이를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지방흡입수술 후 폐기되는 지방조직을 의료·미용·치료목적으로 보관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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