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범 귀엽다"..무죄 방면 운동 '파장'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2013.04.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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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된 조하르에 "정말 귀엽다" "데이트하고 싶다" 트윗까지

페이스북에 개설된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무죄를 주장하는 비공개 모임의 첫 화면. 오른쪽이 조하르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에 개설된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무죄를 주장하는 비공개 모임의 첫 화면. 오른쪽이 조하르다. 사진=페이스북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가 기소된 가운데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청원 운동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돼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bc방송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상에서 조하르의 결백을 주장하며 테러범을 옹호하는 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과거에도 범죄자가 미인이거나 미남인 경우 '팬'들이 생기는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하르는 22일 대량살상 및 재산손괴 혐의가 적용돼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트위터에서는 #FreeJahar(조하르를 풀어줘라)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Jahar는 조하르의 트위터 닉네임(Jahar @J_tsar)이다. 트위터에서 조하르의 무죄를 주장하는 운동은 친구인 트로이 크로슬리(20)가 주도하고 있다.



젊은 여성의 얼굴이 프로필에 보이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나는 정의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인류애와 진실을 믿는다면 이 글을 리트윗(공유)해 달라"면서 "조하르는 무죄다"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은 30번 리트윗 됐으며 7명이 관심글로 저장했다. 몇몇 트위터 이용자는 이 글을 쓴 사람에게 "희생자에 대해 아무런 동정심도 없는 사람", "너는 미국을 떠나거나 나가 죽어라"라는 답글을 달았다.

또다른 여성 트위터 사용자는 "조하르는 정말 귀엽다"며 "그와 데이트하고 싶다"는 트윗을 띄우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개설된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결백하다"라는 제목의 비공개 그룹에는 1만6000여 명이 가입했다.

또한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는 (change.org)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원에 6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청원서는 조하르와 그의 형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그들이 하지 않은 일로 잘못 기소됐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하르의 지지자들은 연방 수사국(FBI) 발표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한편 형제의 부모도 여전히 그들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형제의 아버지인 안조르 차르나예프는 아들들이 무기와 폭탄에 대해 경험이 없는 "매우 좋은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인 주바이다트 역시 남편 안조르와 마찬가지로 두 아들이 누명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메를란은 이슬람을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2년 전 FBI에 조사를 받았다"며 "그 아이는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범죄자들이 '인기'를 얻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동성 애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루카 마그노타도 사건이 보도된 후 많은 여성'팬'들이 생겼다. 마그노타는 포르노 배우 출신으로 인터넷에서 그의 사진을 보고 반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abc는 전했다.

또한 남자친구의 변심에 화가 나 그를 총과 칼로 살해한 화가 조디 아리아스도 그 중 하나다. 미모의 범죄자인 그는 감옥 안에서 그림을 그려 경매에 내다 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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