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株 '下'… 은행주도 동반 하락(상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3.04.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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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충당금 우려로 5.5% 급락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STX 그룹주가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은행주들도 STX조선해양 등 STX그룹 부실화 우려로 약세로 마감했다.

2일 STX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5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5370원에 마감했고 STX팬오션, STX중공업, STX엔진 등도 모두 하한가를 나타냈다.



이날 STX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STX팬오션 매각이 실패한 데 이어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추진으로 STX그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신청한 채권단 자율협약은 워크아웃 바로 전 단계"라며 "지난해부터 우려했던 STX그룹 부실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은행주들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STX그룹 재무위기 우려에 따라 추가 충당금 설정 우려가 나타난 탓이다. 특히 STX관련 대출 등이 많은 우리금융이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금융은 이날 5.47% 떨어진 1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 등도 5%대 약세를 보이며 각각 7010원, 3만7450원에 마감했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신한지주, KB금융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어 각각 1.6%, 0.13% 떨어졌다.

STX조선 관련 우리금융 익스포져는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경우 미확정 RG(선수금 환급 보증) 2600억원을 제외하면 3950억원의 익스포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중 담보가 있는 부분을 제외할 경우 2500억원 수준인데 10~20% 가량의 충당금을 설정한다면 500억원 정도가 1분기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우리금융 주가 하락으로 사라진 시가총액은 5600억원 수준이다.

그는 "현재까지 나타난 바로는 충당금 설정 이슈 등이 우리금융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채권단 자율협약 과정에서 추가 지원 이슈나 STX 그룹 부실 확대 등의 우려가 있는만큼 향후 우리금융 등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전까지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지수도 STX그룹 이슈가 불거지면서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9.84p) 빠진 1986.15로 마감했다. 오후 한때 1% 가까이 낙폭을 확대하며 1970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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