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동양 (918원 0.00%)은 오는 22일 발행 예정인 1년6개월 만기의 옵션부사채 900억원의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참여한 기관투자자가 한곳도 없었다.
그동안 동양 회사채는 투자부적격 투기등급으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지만 연 7~8%대 고금리를 내세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말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BB+'에서 'BB'로 한단계 강등된 이후에도 높은 금리 덕에 1:1.2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 발행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문제는 이번 발행에서는 든든한 '아군'의 역할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동양증권이 계열사 발행 회사채 모집과 관련해 금융투자협회의 제재를 받았다"며 "향후 동양의 회사채 발행에서 동양증권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2,790원 ▲50 +1.82%)은 그동안 동양 회사채 발행물량의 99% 이상을 모집, 사실상 그룹 회사채 발행의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행 규정에서는 증권사가 회사채 발행의 모집 등을 주선할 때 계열사 회사채를 최대물량 인수 또는 모집 주선하는 행위를 불건전영업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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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900억원 물량에서 동양증권은 IBK투자증권과 함께 각각 450억원의 모집을 주선키로 한 상태다.
최근 'BBB'급 이하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이 또다시 두 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여력이 얼마나 남았을지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봉수 한신평 연구원은 "동양이 2011년 이후 영업적자를 벗어났지만 현금창출력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차입금과 금융비용이 과중해 유동성 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동양의 총 차입금은 1조2521억원, 부채비율은 679.8%, 차입금의존도는 6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