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 넘버2' 모나리자, 외국계 사모펀드에 팔렸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3.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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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최대주주, 법정관리 회사 인수해 사모펀드에 매각..주가 개장 지후 上 직행

유한킴벌리에 이어 업계 2위인 모나리자 (3,175원 ▲5 +0.16%)가 외국계 사모펀드에 팔렸다.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네파가 국내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등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중견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모나리자 (3,175원 ▲5 +0.16%)는 12일 최대주주인 김광호 회장 외 4인이 보유주식 2413만5654주(66%)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을 모간스탠리PE(MSPE) 티슈 홀딩스 AB와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모간스탠리PE는 미국 모간스탠리 계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이 같은 소식에 모나리자는 개장 직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번 계약일은 지난 8일이며 주당매매가격은 3785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 규모는 약 913억원이다. 김광호 회장은 직계 가족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모나리자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모나리자 대전과 ㈜쌍용C&B 지분 100% 보유하고 있는 김 회장은 이들 지분도 함께 모간스탠리PE로 넘겼다. 총 매각 대금은 2000억원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7년 설립된 모나리자는 화장지, 기저귀, 미용티슈 등 위생용 종이제품 생산 업체로 1988년 상장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한킴벌리에 이은 업계 2위다.

모나리자는 창업주 변자섭 회장에 의해 설립됐지만 경영권이 잇따라 바뀌는 등 부침이 컸다. 1995년 신호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갔고 이후 1997년에 또 다시 피앤텍그룹으로 인수됐다.


외환위기 이후 펄프가격 폭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98년 부도 처리됐고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3년간의 경영정상화 기간을 거쳐 2001년 현 최대주주인 김광호 회장이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웨스텍코리아에 인수돼 2002년 법정관리에서 탈피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1년 매출액은 1219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69% 급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대비 15.9% 감소했다. 지난해는 성장세와 함께 순이익 단이 더욱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은 982억원으로 10.3% 늘었고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106.5% 증가했다. 순이익도 76억원으로 123.5% 급증했다.



법정관리 회사를 인수해 10년 만에 매출 1000억원대 회사로 키운 데는 김 회장의 적극적인 M&A 전략이 주효했다. 두산그룹 출신인 김 회장은 두산 시절 해외 지사장·법인장 등을 역임한 뒤 1989년 무선통신단말기 제조업체인 웨스텍코리아를 세우면서 창업가의 길에 나선 인물.

그는 2001년 모나리자를 인수한데 이어 2005년 3월엔 한국P&G의 자회사 쌍용제지의 화장지사업 부문을 인수해 쌍용C&B를 설립했다. 그해 11월엔 대전 모나리자까지 인수했다.

김 회장은 2005년 국내 3대 제화업체 중 하나지만 경영난에 고전해온 엘칸토를 인수해 2011년 이랜드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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