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우리銀 업은 우투證, 웅진 자문 '3연타' 노려

더벨 민경문 기자 2013.02.0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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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폴리실리콘 이어 웅진케미칼 눈독···웅진 회생절차 따른 피해액 감안될 듯

더벨|이 기사는 01월30일(17:4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 (12,820원 ▼110 -0.85%)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웅진그룹의 계열사 매각 자문 지위를 휩쓸고 있다. 코웨이(구 웅진코웨이), 웅진폴리실리콘에 이어 웅진케미칼 (19,950원 ▲50 +0.2%)의 매각 자문사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웅진홀딩스 채권자인 우리은행을 최대한 활용해 독자적인 딜소싱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회생절차 일환으로 웅진케미칼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이달 15일 허가했다. 웅진홀딩스, 윤석금 회장,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56% 정도가 거래 대상이다. 조만간 주요 후보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될 예정이며 채권자협의회와 법원이 매각 자문사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현재 구도는 투자은행(IB)과 회계법인의 대결 양상이다. 증권사 중에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각각 등에 업은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웅진홀딩스 2대 채권자 신한은행을 앞세운 신한금융투자가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사(듀 딜리전스) 업무까지 가능한데다 회생 절차 업무에 강점을 가진 회계법인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웅진홀딩스 채권자협의회 자문기구인 삼일PwC와 법원 측 조사위원인 언스트앤영한영이 대표적이다. 언스트앤영한영은 웅진케미칼의 전신인 새한의 매각 거래를 수행하기도 했다. 삼정KPMG의 경우 웅진홀딩스의 회계 감사 법인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웅진폴리실리콘 매각 자문사로 선정된 데다 올해 1월에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1조2000억 원까지 코웨이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번에 웅진케미칼 매각까지 따낸다면 구조조정중인 웅진그룹 계열사 딜을 세 건이나 수행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코웨이의 수처리 사업부 매각 자문사로 낙점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고 웅진 계열사 매각을 담당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언스트앤영한영 뿐이다. 각각 웅진패스원과 웅진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PT. 웅진텍스타일)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규모와 그룹 내 영향력을 감안하면 우리투자증권이 맡은 딜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향후 매물화가 예상되는 웅진식품, 웅진플레이도시 등의 매각 업무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이 채권단 딜에 적극성을 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쌍용건설의 반얀트리,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거래의 소싱이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통해 이뤄졌다. 반도체부품 유통사 에스에이엠티(SAMT)의 매각 자문사에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우리은행이 채권단 2대 주주(15.86%)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로 우리투자증권이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는 점도 자문사 선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주식담보대출 300억원, 기업어음(CP) 165억원 등 총 465억 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여신 규모가 가장 많았다. 특히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두 차례에 걸쳐 웅진홀딩스에 200억 가량을 빌려주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코웨이 거래를 주도했고, 원매자가 없어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흥행이 예상되는 웅진케미칼은 우리투자증권으로선 놓칠 수 없는 딜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조835억 원의 매출과 3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웅진케미칼은 수처리 필터(멤브레인, membrane)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휴비스, 일본계 도레이새한 등 4~5곳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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