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유전에 투자하는 펀드 "연 11% 고수익 노린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3.01.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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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펀드 3호 이달 공모청약, 미국 텍사주 패러렐 유전에 투자

2호 출시 1년 만에 총 4000억원을 공모하는 유전펀드 3호가 나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한화투자증권으로 구성된 한국투신운용 컨소시엄이 미국 패러랠(Parallel) 육상 유전에 투자하는 공모형 유전펀드를 출시, 이달 23~25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1,2호 유전펀드가 모두 해상유전에 투자했지만 3호 유전펀드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패러렐(Parallel) 육상 유전에 투자한다. 패러렐 유전은 삼성물산이 90%, 한국석유공사가 10%를 보유 중이며 펀드는 삼성물산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생산은 이미 진행 중이다.



내부수익률(IRR)은 연 11%로 기대되고 있다. 유전펀드와 같은 특별자산펀드에 쓰이는 내부수익률이란 투자자가 분기마다 받는 원리금을 모두 펀드나 CMA 등에 재투자했을 때 기대되는 수익률을 말한다. 원리금과 수익금 배당은 3개월 단위로 이뤄질 예정이다.

6년 전 출시돼 지난해 2월 만기를 맞은 한국투신운용의 국내 1호 유전펀드 '베트남 15-1 유전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는 14.22%의 내부수익률을 확정한 바 있다.



유전펀드는 유가가 쌀 때 공모하면 이익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구조다. 패러렐 유전펀드가 공모하는 1월 현재 유가(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는 배럴당 92달러로 2호 유전펀드가 출시된 지난해 1월(100달러)보다 8%가량 낮은 수준이다. 1호 유전펀드인 베트남유전펀드가 출시된 2006년에는 배럴당 60~7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비쌀 때 공모한데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2호 유전펀드인 앵커유전펀드(한국ANKOR유전 (349원 ▼1 -0.29%))는 지난해 약속한 규모의 분배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분기별로 주당 153원의 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분배금 규모는 절반에 못 미쳤다. 때문에 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공모가가 5000원이었지만 4일 현재 공모가를 밑도는 4800원대서 거래 중이다.

패러렐 유전펀드는 폐쇄형으로 청약기간에만 판매한다. 다만 설정 90일 이내에 상장될 예정이므로 거래소 시장에서 주식처럼 매매 가능하다.


만기는 10년이나 2017년 이후에는 광구 매각 등을 고려해 조기 청산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뮬레이션 상으로는 7.5년이면 분배금만으로 투자금은 전량 회수되는 구조다.

한편 유전펀드는 조세특례제한법의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주식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가 2014년까지 적용되는 절세펀드에 해당된다. 보유주식의 원금 3억원 이하는 5.5%, 3억원 이상은 15.4%의 분리과세 혜택이 있다.

증권사별로는 우리투자증권 (12,930원 ▲30 +0.23%)과 삼성증권이 각각 1900억원씩, 한화투자증권 (3,365원 ▼40 -1.17%)이 200억원씩 공모에 나선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패러렐 유전펀드는 육상 유전으로 해상유전보다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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