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만난 50대男 "한번도 투표 한적 없는데…"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2.12.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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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도 무색한 투표 열기···박빙판세에 '너도나도'

↑19일 오전 서울 삼성2동 문화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임성균 기자<br>
↑19일 오전 서울 삼성2동 문화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임성균 기자


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상도1동 제4투표소. 영하10도의 강추위 속에 마스크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주민들이 하나둘 투표장으로 향했다. 아직 투표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30여 명의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등 이번 대선의 투표 열기를 짐작케 했다.

19일 기자는 일찍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오전 5시30분에 투표장에 도착했음에도 앞에는 이미 한 명의 유권자가 투표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고 방한모를 쓴 5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된 도리로서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며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왔는데 투표소가 지난 번 서울시장 때와 달라져 찾는데 조금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투표를 할 줄은 몰랐는데 뜻밖에 1등이 돼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투표소가 마련된 아파트 단지 입구에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지만 입구가 보이지 않아 투표소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결국 한 주민은 투표사무원에게 아파트 입구에 안내원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투표 관계자는 이를 수용해 자원봉사자에게 투표소 입구에서의 안내를 지시했다.



50대 중반의 남성으로 보이는 한 주민은 "한 번도 선거하러 온 적이 없는데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박빙이라고 해서 특별히 오게 됐다"며 "내 한 표가 대통령의 당선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잠을 잘 수가 없어 일찍 투표소를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표가 시작되기 10분 전임에도 이미 투표소에는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대다수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분들이었고 간혹 젊은 사람들이 한두 명 보였다.

투표 시작시간인 6시가 다가오자 10여명의 투표사무원들은 한 곳에 모여 "공명정대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선서를 외쳤다. 이어 투표함을 꼼꼼히 확인하고 봉인 작업을 마친 후 자리에 앉아 투표를 준비했다. 정각 6시가 되자 투표는 시작됐고 기자는 두번째로 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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