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짜리 '반값 스마트폰', 믿고 써보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2.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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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도전기]공기기 사서 따로 가입…통화 위주·간단한 앱 이용자 적합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고 이동통신사 대리점 이곳저곳을 오가며 싼 가격을 알아보던 A씨. 100만원에 육박하는 단말기 가격이나 약정기간이 부담스러워 망설여지던 터에 온라인쇼핑몰에서 싼 가격에 휴대폰 기기만 샀다는 지인 얘기에 귀가 솔깃하다. 하지만 단 한번도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아닌 곳에서 휴대폰을 사본 적이 없는 터라 괜찮을지 의문이다. 이통사 폰과는 뭐가 다른건지, 혹시 서비스에 문제는 없을까 궁금하다.

올 5월 단말기 자급제 시행 이후 '자급폰'이 속속 나오고 있다. 흔히 휴대폰은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사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자급폰은 다르다.



이통사가 아닌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제조사로부터 직접 살 수 있는 단말기다.

소비자들은 공기기 상태인 제품을 산 뒤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나 KT (34,500원 ▲400 +1.17%), MVNO(알뜰폰사업자) 등 원하는 이통사와 요금제를 골라 개통하면 된다. 약정 부담 없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는게 장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삼성전자 '갤럭시 에이스 플러스'


◇가격 저렴… 통화 위주, 간단 앱 이용자 적합

현재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자급제용 스마트폰은 4대. 삼성전자의 '갤럭시M스타일', '갤럭시에이스 플러스'와 LG전자의 '옵티머스L7', 중국 ZTE의 'Z폰' 등이다.

가격은 20만~40만원대로 고가의 스마트폰에 비해 절반도 안된다. 이 중 지난 19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에이스 플러스'가 출고가 27만원으로 국내 제조사의 자급폰 중 가장 싸다. 중국 'Z폰'(23만9000원)과 비슷한 가격이다.


삼성전자 자급폰은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옵티머스L7'은 LG전자 대리점에서, Z폰은 온라인몰(G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낮은 대신 100만원 가까운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물론 성능이 떨어진다. '갤럭시M스타일'과 '갤럭시에이스 플러스'는 삼성전자가 2010년에 출시했던 갤럭시S와 성능이 유사하다. '갤럭시에이스 플러스'는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싱글코어 칩을 썼다. 명령 처리 회로가 하나라는 뜻. '갤럭시S3', '옵티머스G' 등 최신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4개짜리 쿼드코어 AP를 탑재한 것과 비교된다.

디스플레이, 운영체제(OS) 버전도 자급폰은 다소 떨어진다. 성능보다 가격을 우선시한다면, 또 스마트폰으로 음성통화를 주로 하고 간단한 앱을 쓰는 정도에 그친다면 적합하다.

자급폰은 공단말기인 만큼 통신사들이 만든 기본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은 내장돼 있지 않다.

↑ZTE 'Z폰'↑ZTE 'Z폰'
◇자급폰 샀다면 MVNO로 요금 절약 어떨까

자급폰을 샀다면 자신의 통신서비스 이용 패턴을 고려해 이통사와 요금제를 고르면 된다. 통신비를 아끼겠다면, 자급폰을 들고 굳이 대형 이통 3사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알뜰폰' 사업자로 불리는 MVNO 통신사를 이용하면 기본요금이 몇천원 대로 저렴하다. 자급폰 등 공단말기에 CJ헬로비전 (3,305원 ▼70 -2.07%)(헬로모바일), 온세텔레콤 (638원 ▲7 +1.11%)(스노우맨) 등 MVNO 업체들의 유심을 꽂아 쓰면 5만~6만원 수준인 스마트폰 요금을 2만~3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

MVNO는 기본료 없이 쓴 만큼 돈을 내는 요금제부터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각각 가입자가 정하는 것까지 다양한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단말기를 이미 따로 구매한 만큼 보조금을 받기 위해 비싼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나 약정기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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