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제약사 동아제약 지주사체제로 왜 바꾸나(종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2.10.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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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주)동아-동아제약 체제로..경영권 안정, 책임경영강화 포석

국내 최대 제약사 동아제약이 창립 81번째 해가 되는 내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취약했던 대주주의 경영권과 독립책임경영을 강화하자는 포석이다.

동아제약은 대주주의 지분구조가 취약해 부자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고, 적대적M&A(인수·합병)의 위협에도 끊임없이 시달려 왔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으로 강신호 회장의 지분구조가 강화돼 경영권의 안정을 찾게 될 전망이다.



또 바이오의약품 사업과 혁신신약 개발 등의 투자활동을 지주회사로 넘겨 동아제약에만 집중된 부담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각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이 강화돼 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평가다.

동아제약 (107,500원 ▲200 +0.19%)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2013년 3월1일자로 기존 동아제약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으로 존속시키고, 기존 동아제약은 ㈜동아(가칭), 동아제약으로 분리시켜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재상장이 되고 ㈜동아는 인적분할을 거쳐 향후 상장심사를 거쳐 코스피시장에 신규상장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내년 1월28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최종 확정짓게 된다.

기존 동아제약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1주당 새로운 ㈜동아 주식0.63주,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0.37주를 각각 받게 된다.

◇의약품 사업-투자사업 분리, 경영효율성 증대 노려= 현 공동대표 중 강정석 대표는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로, 김원배 대표는 전문의약품을 전문으로 하는 ㈜동아 대표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의 투자사업 및 공통서비스 부문을 전담한다. 또 새로 상장될 ㈜동아는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을 전담하고, 물적분할로 비상장으로 전환될 동아제약은 박카스, 판피린 등 일반의약품 부문으로 별도 운영된다.

각 계열사별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게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는 약화 될 수 있지만 성장성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배 사장은 "의약품분야 사업과 투자사업 분리를 통한 경영 효율성 증대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주회사 전환으로 대주주 지배권 강화 =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지면 취약한 동아제약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강신호 회장 등 동아제약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10.4%다. GSK(9.9%), 오츠카제약(7.9%) 등 우호지분을 감안하더라도 지분구조가 취약하다.

과거 사례로 참고할 때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전환되면 ㈜동아와의 주식스왑(맞교환)과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아제약의 현 대주주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율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강신호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는 최종적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 50%이상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강 회장의 지배권이 강화될 경우 동아제약은 보다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은 신약개발, 바이오 사업 등을 통해 해외진출 전략을 펴고 있으며 모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아제약은 대주주는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서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지분율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며 "대주주 경영권이 확실해지면 지분교류를 통한 다양한 제휴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제약업계에서 지주회사 체계를 도입한 업체는 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 총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과거에도 대주주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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