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에 코(Hoe Ee Khor)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20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수출 경기가 좋지 못하다면 다음달 9일 글로벌 성장 전망치가 공개될 때 한국의 성장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정부(3.3%)와 한국은행(3.0%)은 3%대의 성장률을 내놓고 있지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비롯해 대부분의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2.5% 안팎까지 낮춘 상태다.
이날 IMF의 연례 보고서는 "글로벌 성장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의 경기순응통화정책은 적절하다"며 "재정정책은 현재의 예산 제약 내에서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 부국장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로 한국에서 자본 유입이 급증하고 또 이 때문에 자본 규제가 필요한지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 자본 유입이 발생할 경우에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이 같은 흐름에 과거보다 훨씬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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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긍정적 측면에 대해선 "미국 등 몇몇 국가의 양적완화는 해당국가의 성장을 촉진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 부국장은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소폭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약화돼 IMF는 성장 전망치를 소수점에서 몇 자리 낮출 것이다"며 "글로벌 경제는 내년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MF는 앞서 지난 7월 올해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또 내년도 전망치는 당초 4.1%에서 0.2%포인트 낮춘 3.9%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