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새 시대의 문을 열고 국민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조만간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경우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 또 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할 전망이다.
문 후보는 전날 경기지역 경선에서 62.8%를 얻은 데 이어 이날 개표 결과에서도 60.61%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또 경선 내내 파죽의 13연승을 달성,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문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저의 오늘은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역사 위에 서있다"며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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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4 용지 9쪽 분량의 연설문에서 '변화'를 12번 언급할 정도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변화의 새 시대로 가는 문을 열겠다"며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 공존 등 5대 분야를 '새로운 문'으로 제시했다.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산하에 청년일자리특위를 두겠다며 '일자리 혁명'을 강조했다. 보편적 복지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 5년이 확대시킨 (국민 삶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국정의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 실현도 약속했다.
또 "재벌의 특권과 횡포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제도 정비를 약속했다. 특권층과 권력형 부패비리의 엄중 처벌, 병역의무 회피자의 고위공직 임명 금지도 제시했다. 이밖에 △임기 1년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추진 △책임총리제 실현과 대통령 권력 분산 방침을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 대해선 "승리의 길목에서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단결"이라며 당내 계파를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약속했다.
이에 경선 경쟁자이던 비문(非文) 3인 주자도 일제히 문 후보의 후보확정을 축하하며 결과에 승복했다. 안철수 원장은 문 후보에게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나 일각에선 "야권 단일화를 앞둔 반쪽 후보"라며 문 후보를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