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부터 물밑에서 박 후보의 정책 정립을 주도했던 교수 출신 중심의 브레인 그룹은 일부는 국회의원이 돼 전면에 나서거나 다른 일부는 싱크탱크와 선거캠프를 이끄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박 후보의 측근 인사로 떠올랐다.
서강대 교수 출신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박 후보 정책 브레인 그룹의 얼굴이면서 좌장이다. 박 후보의 서강대 동문이기도 한 김 원장은 2007년 경선캠프에서 박 후보의 핵심 경제공약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의 추진위원장이었다. 이후 5인 공부모임과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끈데 이어 이번 경선캠프에서는 정책위원으로 전면에 나섰다.
또 모임의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남편으로 부부가 동시에 박 후보의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와 성균관대 교수 출신의 안종범 의원도 모임 멤버다. 특히 안 의원은 19대 국회에 입성한 데 이어 캠프에서 정책메시지본부장과 정책위원으로 활약한데 이어 대선기획단 정책위원까지 맡았다. 5인 공부모임 멤버들 모두 국가미래연구원에 속해 있다.
◇안종범·강석훈, 최측근 경제통=올해 초 비상대책위원회에 영입되면서 박 후보의 경제 정책을 설파하고, 경선캠프 선대위원장과 대선캠프 국민행복특별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근혜 정책 전도사'다. 정책 부분에서 박 후보가 전폭적으로 신뢰·지원하고 있다. 김광두 원장과는 '서강학파' 2-3세대 선후배 교수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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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인 공부모임과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는 아니지만 19대 국회에 입성해 경선캠프·대선기획단 정책위원을 맡은 성신여대 교수 출신의 강석훈 의원도 박 후보의 핵심 경제 브레인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이한구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박 후보의 경제 스터디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대 초중반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이 원내대표, 안종범 의원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그는 안 의원과 함께 박 후보의 경제 공약을 개발하며 최측근 경제통으로 거론되고 있다. 명지대 교수 출신으로 국가미래연구원 멤버이기도 한 이종훈 의원까지 묶어 '경제 브레인 3인방'으로 부르기도 한다.
안·강 의원은 또 새누리당에서 '위스콘신 4인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박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 얼마 전까지 박 후보의 핵심 브레인이었던 유승민 의원은 1980~9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의원이 최근 박 후보 진영에서 정무적 역할이 커지고, 유 의원은 박 후보와 다소 소원해지면서 안·강 의원이 경제 정책의 핵심 브레인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경선캠프 정책위에 합류하는 등 박 후보의 경제 정책을 조언하고 있다. 또 박 후보의 '원조' 경제 과외교사인 이한구 원내대표와 당에서 경제민주화실천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경제통 이혜훈 최고위원도 정년 없는 경제 브레인이다. 유승민 의원은 물론 최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직에 복귀한 진영 의원도 언제든 핵심 브레인 그룹에 합류할 수 있는 인사들이다.
한편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김장수 전 의원과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경선캠프 정책위원으로 발탁되는 등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대선캠프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박 후보에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경기대 교수 출신의 민현주 의원은 박 후보가 내건 여성행복공약의 구체화를 위해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박 후보의 여성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