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⑴해외시장으로 등떠밀리는 건설사들
⑵해외시장 '정부·新동력' 있어야 롱런
⑶국내시장 '건설투자 축소'에 직격탄
⑷경제성장 못 따라가는 'SOC인프라'
⑸'레드오션' 공공시장에 몰락한 건설사
⑹'천덕꾸러기 된 주택사업 새 기회 없나
⑺건설산업 살리는 '구조조정'이 답이다
⑻'부실 늪' 부동산PF 대안을 찾아라
- 무역 규모 세계 7위·도로 연장 세계 28위
- 재해예방 예산 4조6천억, 전체 1.4%불과
- 생활밀착형 인프라 투자는 국민 기본권
↑서울지하철 1,2호선이 교차하는 하루 환승인원 36만명의 국내 최대 환승역인 신도림역은 '지옥철'의 대명사로 꼽힌다. ⓒ사진=뉴스1 오대일 기자.
특히 하루 이용객의 10% 이상이 몰리는 출근시간대에는 2호선 방면으로 향하는 인파에 휩쓸려 본인도 모르게 2호선 승강장에 도착하는, 이른바 '자동환승'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거리. 올해도 시간당 60㎜ 넘는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사진=이기범 기자
인근 논현동이나 역삼동보다 고도가 17m 이상 낮지만 침수방지시설은 시간당 30㎜ 강우를 버틸 수 있을 뿐이다. 서울시는 올 들어 이 일대에 빗물받이 22개를 새로 만들고 병목구간 하수관거도 262m 확장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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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하 30~40m 깊이에 터널을 만들어 빗물을 한강 등으로 바로 내보내는 대심도터널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대외무역규모 7위, 무역흑자 10위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교통·방재 관련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현실은 우울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도로 보급률은 17위, 철도 보급률은 18위에 그친 게 이를 대변한다.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가 내놓은 'SOC분야별 적정투자규모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도로밀도는 OECD국가 중 16위, 인구와 면적을 고려한 국토계수 기준 도로연장은 28위에 그쳤다. 철도밀도 16위, 철도연장 22위로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한 2010년 국토계수당 도로연장은 1.52㎞였지만 일본은 2만달러를 돌파한 1987년에 이미 5.12㎞, 영국은 역시 2만달러를 넘어선 1990년에 4.55㎞에 달했다. 이처럼 부족한 SOC인프라는 사회적비용을 추가로 발생시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도시철도 혼잡도는 9호선 201%, 2호선 196%, 1호선 144% 등 대부분 구간이 140%를 넘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통근시간도 일본보다 25% 더 긴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재인프라 외에 여전히 가스, 상하수도, 전력, 통신, 난방 등 생활밀착형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교통 인프라나 재난방지시설 확충 등 국민들의 생활편익과 직결되는 투자는 정치적 판단을 떠나 국민의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