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올림픽 효과 논쟁…시선은 벌써 브라질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2.08.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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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올림픽 효과 논쟁…시선은 벌써 브라질로


13일 새벽(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2 런던 올림픽은 영국에 득이 됐을까 실이 됐을까.

런던 올림픽은 개최 비용이 90억 파운드(한화 약15조9540억원)로, 7년 전 개최지로 선정됐던 당시 추산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탓에 '경제적 효과' 논란에 직면해 있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이 향후 몇 년 간 영국에 가져다 줄 경제적 이득을 130억 파운드로 내다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림픽 효과가 아주 짧게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올림픽 주최 측의 티켓과 기념품 판매 등으로 나타난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며 결국 영국 경제 전체에서 올림픽 효과를 식별하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런던정경대 게오르기오스 카베트소스 교수는 "올림픽 같은 대형 이벤트는 경제성장률이나 여행, 고용, 임금 등 눈에 보이는 결과를 현저하게 끌어올리진 않는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이미지 제고 등 가시적으로 금세 나타나지 않는 효과를 감안하면 런던 올림픽은 영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수 있다.

카베트소스 교수는 "올림픽이 행복이나 건강한 생활 촉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을 가져왔는지 여부는 제한된 증거만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런던 올림픽은 지난해 여름 촉발됐던 시위 이미지로 입은 타격을 해소하는 데 분명히 이바지를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런던 북부의 토트넘에서 한 시민이 경찰관이 발사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발생한 청년층의 시위가 폭동으로 비화 된 바 있다.


기업인 연합회 CBI의 런던 책임자 사라 파커는 "런던은 세계 무대에서 매우 전문적인 도시로 비춰져 왔다"며 "지난 2주간 영국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의 다양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올림픽 시작 전 교통, 보안문제 등과 관련한 신뢰의 위기를 겪어야 했는데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며 이 같은 부분에 대한 신뢰도 회복됐다고 평가받는다.

이밖에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스트랫퍼드는 훌륭한 교통망과 유럽 최대 쇼핑센터를 자랑하는 장소가 됐으며,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묵었던 아파트는 내년 매매에 들어간다. 올림픽 경기장은 201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다시 활용될 예정이다.

런던 올림픽이 폐막하며 이제 시선은 2016년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은 남미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끈다. 런던 올림픽 폐막식 날인 12일(현지시간) 에두아르도 파이스 리우 시장은 "리우 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인 올림픽을 이룰 것"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약속한 올림픽 인프라 프로젝트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리우 올림픽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우 시 당국은 올해 말까지 공항 터미널 확충 공사를 마무리하고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직행버스 노선을 확장 4년간 교통 시스템 정비 및 숙박시설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호텔 객실은 올림픽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마라카낭 경기장의 보수공사도 내년 3월 마무리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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