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D 발행도 않는데… 조작의혹 황당"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2.07.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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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과 관련 조사대상을 증권사에서 시중은행으로 확대했다. 은행이 CD발행의 주체이자 CD금리에 따라 이해관계가 발생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은행권은 최근 CD를 발행하지도 않았는데 조작 의혹을 받는 것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 SC은행, 부산, 대구은행 등에 조사원을 파견해 CD발행 관련 자료들을 조사하고 있다. 거래 구조와 운용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4년간 CD를 발행한 적이 없고 국민은행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CD를 발행하지 않아 지난 4월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석달간 금리가 바뀌지 않은 것과 관련 '조작' 혐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4년동안 CD를 발행한 적이 없는 우리은행을 조사 중인 공정위 조사원들은 CD자료 대신 코픽스와 코리보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CD연동 대출규모는=은행권은 최근 CD를 발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CD연동 대출의 규모가 감소추세라고 밝혔다. 전체 가계대출 중 CD연동 대출의 비중 역시 감소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중 CD금리 연동대출은 약 35%로 150조원 정도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 3월말 50조4100억원에서 6월말 51조4900억원으로 늘었으나 CD연동 대출은 3월말 21조400억원에서 6월말 18조6500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가계대출 중 CD연동 대출의 비중은 3월말 41.7%에서 6월말 36.2%로 감소했다. 반면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3월말에 비해 6월말 7.03%포인트 늘었다고 하나은행측은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전체 대출액은 증가세인 반면 CD금리 연동 대출은 감소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전체 대출액중 CD연동 대출의 비중은 2010년 9월 66%에서 꾸준히 감소해 45.8%로 줄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은행이 CD금리를 발행하지 않고 있는데 조작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CD가 거래도 없고 발행도 되지 않으니 시장금리를 상실한 것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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