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의 힘'… 서비스수지 14년來 첫 흑자 가능성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2012.07.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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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5월 14.9억弗 흑자…정부 " 이러닝·엔지니어링 등 4개 해외진출 우선업종 지원"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서비스 수지가 올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형 플랜트 등 해외 건설수주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산업연구원은 4일 발표한 '서비스 수지 동향 및 정책방향'에서 "최근 상품 수출과 연계된 사업서비스 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여행·건설·운송서비스 수지가 개선되면서 전체 서비스 수지가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말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비스수지는 14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억 달러 적자)와 비교해 약 42억 달러 개선된 수치다.

서비스수지의 개선은 대형플랜트 등 해외 건설수주 확대와 상품수출 증가에 기인한다. 건설서비스수지는 △2007년 78억7000만 달러 △2008년 110억8000만 달러 △2009년 117억5000만 달러 △2010년 96억8000만 달러 △2011년 120억9000억 달러 등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왔다. 특히 올해는 1~5월 수지는 71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흑자 규모가 57.7% 급증한 상태다.



운송서비스수지도 상품 수출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92억6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5월까지 42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건설 및 운송서비스수지의 흑자 규모는 총 114억2000만 달러로, 사업서비스(-70억3000만 달러)와 여행서비스(-18억2000만 달러), 지식재산권등사용료(-17억6000만 달러) 등 다른 서비스수지 분야의 적자폭(-106억1000만 달러)를 모두 만회하고 있다.

연구원은 "건설 및 운송서비스서비스의 경우 올해에도 해외 건설수주 확대, 상품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흑자폭 더 늘릴 것"이라며 "또 2008년 이후 유학·연수가 줄어들고, 일본과 중국인들의 관광 입국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행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올해 서비스수지가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의 서비스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제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패키지형 의료서비스, 게임·캐릭터·애니메이션·음악·방송, 이러닝산업, 엔지니어링 등 4개 분야를 서비스업 해외진출 우선업종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수출인큐베이터사업에 이들 업종의 입주를 추가로 허용하고,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 사업 매뉴얼, 서비스 무역장벽 보고서, 한류동향 보고서 등을 작성해 지원할 계획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비스산업 중 상대적으로 해외진출 경쟁력을 지닌 4개의 업종의 원활한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했다"며 "(이번에 마련한)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촉진방안을 통해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이 좁은 틀에서 벗어나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중 추가연구를 통해 우선진출업종을 4개에서 8개 수준으로 확대, 서비스산업의 해외진출 전략지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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