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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역사의 모든 것'...수원, 화장실문화공원 개장
머니투데이 이슈팀 정유현 기자
2012.07.03 09:02
수원의 한 공원에 설치된 용변을 보는 어른, 아이의 모형이 눈길을 끈다. 어른과 아이 4명이 용변을 보는데 어른의 주먹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옆에는 오줌 싼 아이가 키를 쓰고 울고 있다.
수원시가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화장실문화공원을 조성해 4일 개장한다.
화장실문화공원은 수원시가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사용하던 '해우재'를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다. 해우재는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시에 기증한 변기 모양의 사택이다.
장안구 이목동 일원의 5190제곱미터 부지의 화장실문화공원에서는 백제, 신라시대 사용하던 변기와 화장실 모형부터 조선시대 이동식 변기인 매화틀을 볼 수 있다.
신라시대 귀족 여인들이 사용했던 노둣돌은 우리 민족이 이미 오래 전에 수세식 변기를 사용했음을 보여주고 백제시대 왕궁리 화장실 모형은 우리나라 최초 공중화장실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집 윗목에 놓여있던 요강도 공원 곳곳에 장식됐다.
신라시대 귀족 여인들이 사용했던 노룻돌. 백제시대 왕궁리의 화장실 모습. 짚으로 엮은 뒷간은 지역의 특색별로 재현돼 있으며 제주도에서 인분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돼지를 사육하던 통시변소도 볼 수 있다. 또한 로대 로마의 변기에서부터 중세 유럽과 현대까지 서양의 변기 변천사를 보여주는 모형도 마련돼 있다.
제주도에서 인분을 처리하는 동시에 돼지를 사육하던 '통시변소'의 모습. 이 같은 조형물들은 평소에는 말하기 거북한 '똥'에 대한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다. 이는 '화장실을 쉬쉬하며 피하지 말고 드러내 말하자'는 고 심재덕 시장의 정신이 들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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