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라면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계절상품인 비빔면으로 인한 점유율 변화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농심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한때 28만원을 육박했지만 하반기 팔도 '꼬꼬면'출시 이 후 '하얀국물'라면 돌풍이 불면서 라면부문 점유율 하락과 함께 2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작년 말 라면시장에서 17.1%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하얀국물 라면은 최근 7%이하로 점유율이 급락했다. 이에 '빨간국물' 라면시장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 라면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지난 1월 16일 21만300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3월 5일 25만1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심이 라면부문 점유율 회복과 함께 주가도 상승세를 타면서 한숨 돌리는 듯싶었지만 최근 또다시 라면시장에 복병이 나타났다. 여름철과 함께 비빔면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계절적 영향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 시각 인기 뉴스
특히, 이번에도 농심을 긴장시키는 곳은 '팔도'다. 현재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75%로 압도적이다. 팔도가 비빔면을 통해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다시금 암초를 만나게 된 것.
김정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름 계절적 수요를 감안할 때 농심의 2~3분기 점유율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농심이 올 4월 출시한 고추비빔면이 현재 월 10억원 정도 판매되고 있고 기존 '찰비빔면'과 함께 점유율 20%이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라며 "삼양식품의 열무비빔면과 함께 팔도의 비빔면 시장점유율을 어느정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는 8월 이후 재구매율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