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젖병에서 환경호르몬이?"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2.06.17 13:23
글자크기

K-컨슈머리포트 5호, 젖병 판매처별 가격차 '최대 1.5배'

↑녹색소비자연대는 17일 K-컨슈머리포트 제5호를 통해 전체 23종의 젖병 가운데 품질, 가격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우수제품 3종을 소비자들에게 추천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17일 K-컨슈머리포트 제5호를 통해 전체 23종의 젖병 가운데 품질, 가격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우수제품 3종을 소비자들에게 추천했다.


PC(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아기 젖병을 사용하다 흠집이 생길 경우 위험한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브라운 PES젖병(1만5200원), 아벤트 BPA프리 PES젖병(1만7300원),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1만9110원) 등 3사 제품은 안전하고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질이 좋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녹색소비자연대가 17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젖병 23종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검출 등 안전성과 그립감, 디자인, 세척용이성, 제품설명도, 부속품 교환 용이성, 배앓이·중이염 방지 등에 대한 소비자 비교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싼 가격의 수입 젖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컨슈머리포트를 통해 젖병의 품질, 안전성, 가격 등에 대한 세부 비교정보를 제공한 것.
비교대상은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대형마트, 아기용품 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지난해 이후 출시된 제품 중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목들을 택했다.

비교대상에 오른 23종의 젖병에 대한 안전성 시험 결과, 전 제품 모두 중금속, 니트로사민류, 비스페놀A 등이 검출되지 않아 식약청의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 부합했다.



다만 가격, 품질 비교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현재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132명이 젖병 23종을 직접 사용 또는 관찰한 뒤 품질을 평가한 결과, PES(폴리에테르설폰)와 PPSU(폴리페닐설폰), 실리콘 재질의 젖병은 우수한 평가를 얻은 반면 PP(폴리프로필렌)과 트라이탄 재질의 젖병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PES재질의 젖병은 열, 충격에 강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PPSU재질의 젖병은 가볍고 내열성, 내구성 등이 우수하다는 평이 많았다. 반면 PP재질은 흠집이 나기 쉽고 사용기한이 짧다는 단점이 지적됐고 트라이탄 소재는 그립감, 세척용이성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추천대상 제품으로 선정된 닥터브라운 PES젖병, 아벤트 BPA프리 PES젖병,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 등 3개 제품은 종합평가 결과 '매우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한 닥터브라운 PES젖병(1만5200원)은 독일제품으로 그립감이 매우 우수하고 배앓이, 중이염 방지 기능도 매우 우수했다. 제품설명도 꼼꼼했고 디자인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1만7300원인 영국산 아벤트 BPA프리 PES젖병은 세척이 용이하고 부속품을 쉽게 교환할 수 있는데다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앓이, 중이염 방지 기능을 갖췄고 제품설명도 우수했다.

국산제품인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은 추천제품 중에서는 가장 비싼 1만9110원이다. 그립감, 세척용이성, 부속품 교환 용이성, 배앓이·중이염 방지기능, 디자인 등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치코 제로BPA PES젖병(2만3051원), 피죤 모유실감 PPSU젖병(2만2905원)은 가격 이외 종합평가에서는 '매우 우수'했지만 23종 중에서 가격이 각각 3, 4번째로 비싸 추천제품에서 제외됐다.

PC(폴리카보네이트) 재질 젖병의 경우 식약청 고시에 적합한 안전제품이었지만 사용하다가 흠집이 생길 경우 환경호르몬인 피스페놀A가 용출되거나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어 안전성 논란 소지가 있다. 때문에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제조, 판매, 수입이 금지된 만큼 추천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판매처별 가격차이는 최대 1.5배에 달했다. 가격차가 가장 큰 제품은 추천대상에 오른 유피스 쇼콜라 PPSU로 백화점에서는 2만7920원에 팔렸지만 인터넷쇼핑몰 가격은 1만9110원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제품이 인터넷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게 가장 저렴했다.



녹색소비자연대측은 젖병을 고를 때는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고 내열성이 강한 소재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젖병 환경호르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소재가 비스페놀A다.

유럽에서는 비스페놀A가 아기발달과 체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고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판단, 지난해 3월부터 비스페놀A가 들어간 플라스틱 젖병제조를 금지하고 6월부터는 판매, 수입까지 전면 중단했다.

젖병을 구매할 때 비스페놀A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려면 'BPA-FREE' 마크를 확인하고 소재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따져봐야 한다.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용 중에도 끓는 물에 오래 삶지 않고 젖병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 아기 입에 직접 닿는 젖꼭지 소재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생아용 젖꼭지는 얇고 말랑말랑한 실리콘 소재지만 아기가 자라면서 두뇌발달을 위한 구강운동이 필요해 점점 단단한 젖꼭지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배앓이 방지기능도 살펴야 한다. 젖병의 공기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젖병 안이 진공상태가 돼 아이가 젖을 빨기 힘들어지고 우유와 함께 공기를 삼켜 배앓이를 앓을 수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측은 "젖병을 구매할 때 동일한 재질이라도 가격과 품질은 천차만별이므로 이를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PC재질 젖병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젖병에 흠집이 있으면 비스페놀A 용출 또는 세균번식 우려가 있으므로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젖병 관련 상세정보 등은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