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땅부자·집부자는 옛말?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2.06.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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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당당한 부자]부동산 인기 점점 시든다

부동산 침체에 땅부자·집부자는 옛말?


주택경기 침체로 재산축적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각광받던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믿음이 예전만 못하다.

부동산이 여전히 가계자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최근 5년간 현저히 줄어들었다.

머니투데이가 미디어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자들이 주로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부동산 투자'가 59.2%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상속 및 증여(37.9%), 권력소유(32.4%), 창업·기업경영(29.3%), 주식투자(14.5%), 전문가집단의 고소득(12.5%) 항목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투자는 모든 계층에서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특히 50대에서 가장 높은 65.7%를 기록했다. 50대가 주택경기 호황기에 부동산 투자를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삼아 부를 증식해 온 세대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0대가 63.2%로 뒤를 이었고 30대는 60.2%, 20대는 47.4%로 젊을수록 부동산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믿음이 약했다.



연도별로도 부동산 투자는 매년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지만 2008년 이후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2006년에는 76.5%에 달하던 응답률이 2009년 70.2%를 기록한 이후 70%대 아래로 떨어져 올해는 처음으로 60%대를 밑돌았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100~200만 원 미만(65.5%), 200~300만 원 미만(64.6%), 300~400만 원 미만(65.8%)인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믿음이 높았다. 반면 월소득 400~500만 원 미만(54.6%), 500만 원 이상(58.6%)인 고소득자는 60%대를 밑돌았다.

부동산 투자가 내준 자리는 상속 및 증여, 권력소유, 주식투자가 골고루 차지했다. 상속 및 증여는 2006년 34.0%에서 올해 37.9%로 늘었고 권력소유는 27.8%에서 32.4%로 확대됐다. 주식투자는 11.9%에서 14.5%로 증가했다. 반면 창업·기업경영, 전문가집단의 고소득은 2006년 각각 32.5%, 14.4%에서 올해 29.3%, 12.5%로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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