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기본료(1000원)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것. 여기에 시장 포화국면에 따른 경쟁 심화로 투자 및 영업비용이 오히려 늘었던 탓이다. 한때 '황금알' 사업으로 각광받던 이동통신 시장의 현주소다.
SK텔레콤은 2조87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하락, 전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반짝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3분기 연속 내리막길이다.
스마트폰 및 LTE 가입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적 악화는 무엇보다 작년 9월부터 순차 적용된 기본료 인하(1000원, 50건 문자무료)가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기본료 인하만으로 이통 3사의 무선매출이 연간 6000억원 이상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카카오톡 등 신규 무료 서비스로 인한 SMS(문자메시지)·음성매출 감소분과 요금할인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들 업계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1분기 ARPU는 각각 3만2151원과 2만872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5.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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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증가로 무선 매출 89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전분기 대비 1.4% 늘어난 수치로, 통신 3사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LTE에 올인했던 LG유플러스는 1분기에만 93만명의 LTE 순증가입자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던 것.
그러나 LTE 전국망 투자 등에 따른 감가상각비(15.5%)를 비롯한 영업비용이 크게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24.15%나 빠졌다.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까진 챙기지 못했던 것.
◇투자비는 눈덩이…요금인하 압박에 갇힌 '이통사'
앞으로의 전망도 그다지 밝진 않다. 그나마 현재 통신 3사가 기대고 있는 탈출구는 'LTE'다. 그러나 연내에 이로인한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높다. LTE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및 요금 경쟁이 전면화되면서 이익 규모의 가파른 증가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설과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비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지난 1분기 무선망 투자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4820억원, KT는 82% 증가한 661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망 투자지출비도 2551억원으로 전년대비 477.9% 늘었다.
업계의 가장 큰 우려는 '규제' 이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현재 각 정당은 통신비 인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단말기 자급제 관련 요금할인제가 시행될 경우, 자가폰과 중고폰 이용자들로 요금할인 대상이 크게 넓어지면서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하반기 정치권의 요금인하 압박까지 현실화될 경우, 국내 통신사업은 고사위기를 맞게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