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자 쑥쑥 느는데…이통사 왜 울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2.05.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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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입자 절반 불구 ARPU는 ↓…요금인하·할인,각종 무료서비스에 타격

이동통신사들이 주력사업인 휴대폰서비스에서 수익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일반폰(피처폰) 보다 기본료가 비싼 스마트폰 이용자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 달하며 늘고 있는 데도 주머니는 더 가벼워지고 있는 것.

기본료 인하와 요금할인에 카카오톡 등 무료 메시지 이용이 늘면서 음성 및 SMS 매출 타격이 수익을 깎아내린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쑥쑥 느는데…이통사 왜 울까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52,400원 ▲600 +1.16%)의 1분기 이동전화 수익은 2조62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0억원, 전분기 대비 2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연간 이동전화 수익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꺾인 이후 올 들어서도 내리막이다. 3분기 연속 하향세다.



휴대폰 수익의 대표적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가입비·접속료 제외)은 1분기에 3만2151원으로 지난해 말 3만2587원에서 1.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를 고점으로 3분기 연속 내림세다.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해 말 43%에서 올 1분기 48%로 늘었지만 ARPU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KT (35,800원 ▲150 +0.42%)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T의 1분기 ARPU는 2만8722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전년동기 대비 5% 각각 떨어졌다. 7분기 연속 하락세다.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말 46%에서 51%까지 늘었지만 음성통화 수익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KT의 ARPU는 지난 2010년 2분기 3만1885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3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 2만원대(2만9609원)로 떨어졌다.

KT 관계자는 "기본료 1000원 인하 등 요금인하 영향과 매출할인 요금제 영향이 지속되면서 무선서비스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했다"며 "통화량 감소 등으로 접속 수익도 전년동기 1.6%, 전분기 대비 1.2% 각각 줄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9,980원 ▼20 -0.20%)는 그나마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덕에 무선수익이 전 분기대비 1.4% 증가했다. ARPU는 전분기 대비 1.7% 늘어 2만664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말 41%에서 1분기 48%로 크게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쓰면서 예전보다 통신비 부담이 늘었지만 정작 이통사 수익이 늘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업계에서는 기본료 1000원 이하, 문자 50건 무료 제공 등이 통신사 수익에 타격을 준 데다 스마트폰 데이터 수익은 늘었지만 음성통화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톡 등 각종 무료서비스가 음성 서비스를 대체하며 통신사의 수익을 끌어내린다는 얘기다.

스페셜할인(SK텔레콤), 스마트스폰서(KT), 슈퍼세이브(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의 스마트폰 요금 약정할인도 이통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기본료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이 일반폰 보다 비싸지만 요금할인이 들어가면 실제 납부액은 달라진다"며 "스마트폰 요금제는 기본 음성·문자·데이터가 제공돼 추가 사용료가 미미한데, 일반폰은 쓰는 것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여서 실제 스마트폰 이용자의 요금이 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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