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아이파크, 태풍에 1.4m 흔들린다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5.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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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高手열전]강민석 현대산업개발 구조설계팀 부장


- 내풍·내진 초고층건물 '해운대 아이파크' 설계


↑현대산업개발 구조설계팀 강민석 부장.↑현대산업개발 구조설계팀 강민석 부장.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최대 풍속이 초속 60m인 태풍이 불 경우 양쪽으로 140㎝가 흔들립니다. 고층에 있는 사람은 어지러워 정상적인 생활이 안되겠지만 내풍 설계를 통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수 있습니다. 구조설계가 초고층 건축물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국내 최초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플랫 플레이트'(무량판 건축구조) 공법을 적용하고 혁신적 디자인의 아이파크 사옥, 해운대 아이파크에 다양한 공법과 건축 디자인을 시도하는 등 최고의 건축분야 기술력을 보여온 현대산업 (8,560원 ▲60 +0.71%)개발 구조설계팀 강민석 부장(사진)은 구조설계의 중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최근 지상 50층 이상 초고층이 늘어나면서 건축물의 미학적 부분뿐 아니라 안전성도 핵심 요소로 대두됨에 따라 건축 구조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구조설계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때는 삼성동 아이파크에 플랫 플레이트 공법을 적용하면서부터다.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이 공법은 보 없이 기둥에 슬래브만 시공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핵심이다.



삼성동 아이파크 이후 주상복합아파트는 이 공법이 대세가 됐다. 특히 지난해 완공된 혁신적 디자인의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는 구조설계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지상 72층인 해운대 아이파크가 태풍과 지진에 견디도록 하기 위한 내풍·내진 설계에만 한 달을 투자했다. 내풍은 태풍 매미 때와 같은 초속 60m로 불 경우에 대비해 준비했고 내진은 원전과 동일한 진도 6.5에 맞췄다.

강 부장은 "해운대 아이파크는 시뮬레이션 결과 태풍 매미 때처럼 초속 60m로 불 경우 한쪽으로 70㎝, 양쪽으로 140㎝가 흔들린다"며 "입주자들이 진동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지만 가속도를 조절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의 진동제어장치 없이 코어벽체 두께를 일반아파트(20~25㎝)의 5배에 가까운 120㎝로 해 건물의 강성으로 가속도를 줄이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에서도 구조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반 건축물과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지상 수직증축과 지하 주차장 증축과 관련한 특허를 받았거나 출원을 준비 중이다.

그는 "특허의 핵심은 수직증축이 가능한 기존 공법보다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최근 리모델링 수직증축 문제가 화두가 됐지만 현재 보유한 구조설계 기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미학적 건축물을 원하는 발주자의 꿈을 실현시키는 것은 건축가의 상상력과 구조설계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구조설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양대 건축공학과에서 구조설계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건축구조를 전공한 강 부장은 1999년 국내 최초로 건물 안전을 위해 콘크리트에 철근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기준을 정리한 배근상세도를 만들었다. 이 배근상세도는 지금까지 4차례 개정·발간해 내부 교육자료로 쓰이고 있고 다른 건설사들에까지 전파되기도 했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전경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혁신적인 디자인의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전경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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