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막 원전 콘크리트 비밀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3.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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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高手열전]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조윤구 첨단재료연구팀장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조윤구 첨단재료연구팀장↑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조윤구 첨단재료연구팀장


"UAE 원전은 열사의 사막에 지어지는 점을 감안해 수화열(콘크리트가 굳으면서 발생하는 열)을 획기적으로 내렸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멘트 양도 줄였습니다."

현대건설의 첨단재료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개발본부 조윤구 첨단재료연구팀장(사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뜨거운 날씨뿐 아니라 공기 중에 염분과 황산이 많은 점을 감안해 루와이스 원전에 쓸 콘크리트를 국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원전 안전성이 이슈로 떠오른 만큼 콘크리트를 통한 구조물 보강에 더욱 신경썼다는 것이다.



우선 수화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화열은 최고 영상 9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내·외부 온도차로 콘크리트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조 팀장은 기술 공개가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내구연한 60년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화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을 위해 시멘트 양을 줄였다. 시멘트 양을 줄일 경우 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통해 오히려 강도를 높였다.



조 팀장은 특히 미래 구조물에 맞는 첨단재료를 개발하는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100~200년 이상 유지되는 구조물에 쓰일 콘크리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2007년 200㎫(메가파스칼)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했었다. ㎫는 단위면적 1㎠당 견딜 수 있는 하중을 말하며 200㎫은 2톤의 하중을 견디는 콘크리트다.

장기적으로 관련 공사 입찰에서도 초고강도 콘크리트 사용이 의무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현대건설은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조 팀장은 설명했다.


고인성 콘크리트(인장력이 높은 콘크리트)와 고로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콘크리트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인성 콘크리트는 철근없는 구조물을 만들기 위한 핵심재료다.

기존에는 거푸집에 건물 모양대로 철근을 짠 뒤 콘크리트를 부어야 했지만 고인성 콘크리트는 철근없이 거푸집에 콘크리트만 부으면 된다. 폭파시험 결과 기존 콘크리트는 산산조각난데 비해 고인성은 거의 부서짐이 없었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철근없는 건축물로 전환하는 과정이어서 시장이 유망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조 팀장은 "원전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고인성 콘크리트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유럽과 미국이 기술에서 앞서 있지만 국내 건설사들도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로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콘크리트는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제철에서 고로슬래그를 나오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고로슬래그를 활용할 경우 시멘트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고 순환자원형 건설재료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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