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조윤구 첨단재료연구팀장
현대건설의 첨단재료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개발본부 조윤구 첨단재료연구팀장(사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뜨거운 날씨뿐 아니라 공기 중에 염분과 황산이 많은 점을 감안해 루와이스 원전에 쓸 콘크리트를 국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원전 안전성이 이슈로 떠오른 만큼 콘크리트를 통한 구조물 보강에 더욱 신경썼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기술 공개가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내구연한 60년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화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을 위해 시멘트 양을 줄였다. 시멘트 양을 줄일 경우 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통해 오히려 강도를 높였다.
앞서 현대건설은 2007년 200㎫(메가파스칼)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개발했었다. ㎫는 단위면적 1㎠당 견딜 수 있는 하중을 말하며 200㎫은 2톤의 하중을 견디는 콘크리트다.
장기적으로 관련 공사 입찰에서도 초고강도 콘크리트 사용이 의무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현대건설은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조 팀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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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성 콘크리트(인장력이 높은 콘크리트)와 고로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콘크리트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인성 콘크리트는 철근없는 구조물을 만들기 위한 핵심재료다.
기존에는 거푸집에 건물 모양대로 철근을 짠 뒤 콘크리트를 부어야 했지만 고인성 콘크리트는 철근없이 거푸집에 콘크리트만 부으면 된다. 폭파시험 결과 기존 콘크리트는 산산조각난데 비해 고인성은 거의 부서짐이 없었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철근없는 건축물로 전환하는 과정이어서 시장이 유망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조 팀장은 "원전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고인성 콘크리트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유럽과 미국이 기술에서 앞서 있지만 국내 건설사들도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로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콘크리트는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제철에서 고로슬래그를 나오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고로슬래그를 활용할 경우 시멘트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고 순환자원형 건설재료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