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시장' 세종시에서 1순위 청약마감에 실패한 아파트가 나온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다만 당시 1순위 미달단지의 경우 공공임대(첫마을 D블록)라는 점에서 민간아파트의 1순위 미달은 처음이다.
신규분양만 하면 1순위 청약마감 행진을 이어가던 세종시에서 이처럼 청약 실패 단지가 연이어 등장하자 "세종시도 이제 꺾이는 것 아니냐"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는 개별 단지의 특수성 때문일 뿐 시장 자체가 꺾였다고 보는 건 다소 성급한 판단이란 의견이다.
실제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의 경우 5년간 실제로 입주해야 하고 추후 분양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요자들의 '청약통장 아끼기'로 인한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월부터 6월까지 모두 5818가구가 분양을 앞뒀다. 이중에는 현대건설의 '세종시 힐스테이트' 등 대형업체 브랜드 물량이 포함돼 있어 이를 노리는 수요자도 적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종시 최초 동시분양으로 수요가 분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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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없는 '무피' 분양권 매물도 나와
하지만 최근 들어 웃돈이 사실상 전혀 붙지 않은, 이른바 '무피' 분양권 매물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분양권 거래 전문사이트에 따르면 세종시 일대 신규분양아파트 분양권 가운데 거래 가능한 원주민 매물 중 거래시 차익을 챙기기 어려운 물건도 눈에 띈다.
현지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실제 매매계약을 할 경우 사실상 웃돈 없는 물건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즉 5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분양권을 팔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다 중개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손에 쥘 수 있는 매매차익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세종시에서 웃돈이 가장 높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도 일부 조망권이 좋지 않은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하락했다는 게 이 일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