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회장님과 까칠한 여류작가의 '소통'이야기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2.02.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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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주호성··· 연극 '인물실록 봉달수' 연출맡아 관객과 소통

60대 회장님과 까칠한 여류작가의 '소통'이야기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 세대 모든 분들께 이 연극을 바칩니다."

가수 장나라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연극인 주호성(사진)이 연출가로 관객들과 만난다. 서민극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의 작가 김태수의 새 작품 '인물실록 봉달수'의 연출을 맡은 그는 자신의 대본 말미에 이렇게 적어 놨다.

연극 '인물실록 봉달수'는 '소통'에 관한 이야기이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고집쟁이 영감이 자서전 대필 작가에게 자신의 지난날을 털어놓고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보청기회사 회장 봉달수는 정작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그로 인해 아내가 자살했다. 실제 귀가 아닌 마음의 귀에 보청기가 필요한 주인공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모습이 재밌게 다뤄질 예정이다.

주호성 연출가는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불통의 시대에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소통'이 무엇인지 봐주면 좋겠다"며 "재밌고 즐거운 연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60대 회장님과 까칠한 여류작가의 '소통'이야기
주인공 봉달수 역은 TV드라마에서 익숙한 중견배우 윤주상과 송영창이 번갈아 맡는다. 특히 윤주상은 10년 전 연극 '꽃마차는 달려간다'를 함께 했던 김태수 작가, 주호성 연출과 함께 제작에도 참여했다.

윤주상은 "나는 종교가 없어서 연극이 신앙일 수도 있는데, 무당이 굿을 못하면 병이 나듯 나 역시 병이 난 것 같다"며 "10년 전 함께했던 세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덜 힘들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인물실록 봉달수'는 다음달 3~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티켓은 1만5000~5만원. (02)929-8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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