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서온 女불문학도, 빵집서 알바하다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2.02.24 07:23
글자크기

SPC그룹 사회공헌 활동 활발.."일회성 지원 아닌 현실적 '문제해결' 지원"

대학생 김성영씨(숭실대 불문과 2학년)가 서울 동작구 상도래미안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SPC그룹(파리바게뜨 모기업)이 아르바이트생들을 대상으로 연 공모전에 선발돼 '반값 장학금' 혜택을 누리게 됐다. ⓒSPC 제공<br>
대학생 김성영씨(숭실대 불문과 2학년)가 서울 동작구 상도래미안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SPC그룹(파리바게뜨 모기업)이 아르바이트생들을 대상으로 연 공모전에 선발돼 '반값 장학금' 혜택을 누리게 됐다. ⓒSPC 제공


#. 서울 동작구 상도래미안 아파트 단지 내 파리바게뜨 매장. 환한 표정의 앳된 아르바이트생 김성영씨(여·숭실대 불문과 2학년)가 한창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남 완도 출신의 '섬소녀'인 성영씨는 대학 입학 전 까지만 해도 '국민 빵집'이라 불리는 파리바게뜨를 잘 몰랐었다. 20년 가까이 살아온 완도에는 매장이 없어서다.



서울에 올라와 살다보니 비싼 등록금과 고시원비 걱정이 크게 느껴졌다.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었다. 그러면서 파리바게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왠지 불문학도인 자신과 어울릴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 예감은 적중했다.

9개월 전 매장이 처음 문을 열면서 '오픈 멤버'로 참여한 성영씨는 늘어나는 단골손님들을 볼 때 마다 보람이 커진다. 주로 프랑스어로 된 빵 이름들을 손님들에게 설명해주다보면 전공에 대한 관심도 늘어갔다. "첫 시작은 돈을 벌기 위한 현실적인 이유였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애착도 생기고, 책임감도 생기고 욕심도 생기는 것 같아요."



뜻하지 않았던 행운까지 찾아왔다. SPC그룹이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계열사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 중 50명을 선발해 '반값 등록금'을 지원키로 한 것. 성영씨는 이 공모전에 당당히 도전해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실무 경험이 앞으로도 취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도 하고 등록금까지 지원받게 되니 주위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해요."(웃음)

SPC는 하반기에도 성영씨와 비슷한 환경의 대학생 중 추가로 50명을 더 선발하고 매년 장학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게 SPC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이다.

파리바게뜨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게 '우리동네 119프로젝트'다. 가맹점주들과 본사 임직원들이 함께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빵과 연탄을 나누는 봉사활동이다. 올해는 '우리동네 빵빵 나눔데이'를 만들어 22개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빵 5000개를 지원하고 있다.


자매 계열사인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6월 연세의료원과 '동그라미 후원금' 협약을 맺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의 빛과 소리를 찾아주는 치료를 위해 5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한 것.
↑파리바게뜨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 SPC 제공↑파리바게뜨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 SPC 제공
던킨도너츠는 매달 지역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배스킨라빈스는 '행복을 나누는 핑크카(Pink Car)' 캠페인을 통해 페이스북으로 사연을 신청 받아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어 준다. 지난해에는 아이스크림을 접하기 힘든 강원 영월·충북 청원 등의 학교와 복지관을 방문해 큰 호응을 얻었다.

SPC그룹은 청년들의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0년 9월부터 국내 최초로 특성화 고교 학생들을 선발해 무상 제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 지원을 해준다.

올 1월에는 'SPC 행복한 재단'을 세우기도 했다. 이 재단은 장애 청소년들이 제빵 교육을 통해 직업재활과 정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특수학교 교사들에게 제빵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단순하고 일회적인 생색내기 형식의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진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의 건강과 행복도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