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첨단과학이 전쟁을 위해 개발됐듯 내비게이션위성도 원래 냉전시대에 군사적 목적으로 고안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라고 하는 것은 미국 내비게이션위성의 고유명사입니다.
유럽연합이 이들에 대적해 개발하는 위성이 '갈릴레오'죠. 수많은 내비게이션 장치는 대부분 GPS와 글로나스 등 두 위성의 위치정보를 사용합니다.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잠실에 짓는 롯데수퍼타워 조감도
이 장치는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에 투입됩니다. '수직관리시스템'(CWCS)이라고 하는데, 초고층건물의 수직도를 유지하기 위한 측량장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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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는 123층에 555m의 높이로 지어집니다. 1도만 기울어도 꼭대기층은 10m 정도 기울어집니다. 3도의 오차가 나면 30m가 기울어지니 '피사의 사탑'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겠죠.
이 때문에 수직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첨단장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재래식 장비로는 100층 이상 올라가는 건물의 수직도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CWCS는 GPS와 글로나스로부터 위치정보를 수신한 뒤 흔들림 등 외부요소를 보정해 각각의 좌표를 계산해냅니다. 이를 통해 건물이 수백m 높이에서도 땅과 90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죠. 123층이 완공된 뒤 기울기의 오차는 7㎝ 정도 된다고 하네요. 각도로 따지면 0.07도 정도 된다니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