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서 살진균제 발견"..美 음료업계 비상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2.01.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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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안전 공포 확산... 전일 급등 선물값 11일에는 수요둔화 우려로 급락

코카콜라가 11일(현지시간) 자사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오렌지 주스에서 금지된 살진균제 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오렌지 주스서 살진균제 발견"..美 음료업계 비상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한 음료업체가 자사와 경쟁사의 오렌지 주스에서 카벤다짐 살진균제가 검출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힌 가운데 코카콜라는 자신이 이를 FDA에 알렸다고 스스로 밝혔다.



카벤다짐은 발암성 물질로 특히 아동과 노약자 임신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카콜라는 경쟁사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오렌지 주스'에 대한 불신은 美 음료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책임있는 회사로서 미국에서 허용되지 않은 살진균제가 브라질 농장에서 사용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당국에 고지했다”고 밝혔다.



‘심플리 오렌지’ ‘미닛 메이드’ 등의 오렌지 주스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코카콜라는 어떤 브랜드에서 살진균제 성분이 발견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두 브랜드는 모두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를 원료로 한다.

지난해 12월28일 처음으로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의 살진균제 검출을 경고했던 FDA는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오렌지 주스를 수거해 성분 검사를 진행중이다.

오렌지 주스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10일 급등했던 오렌지 주스 선물은 11일 급락했다.


전일만 해도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 수입 금지로 공급우려가 제기되면서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9.7% 상승, 34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전세계 오렌지 주스 공급의 6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감귤 생산국가다.

하지만 11일에는 안전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월물의 경우 19.65센트(0.95%) 하락해 파운드당 1.8810달러를 기록했다. 오렌지 주스 소매 가격도 떨어졌는데 투자자들은 살진균제 검사 결과가 향후 매출에 추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미량의 살진균제가 포함된 오렌지 주스를 섭취해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코카콜라와 함께 미 오렌지 주스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펩시코는 자사 제품에 살진균제가 포함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피한 채 “이번 사안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FDA의 지침을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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