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 선물값 급등..브라질산 '살진균제' 여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2.01.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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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브라질산 제재 움직임... 오렌지 주스 1월물 9.7% 상승

미국이 살진규제를 사용한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 수입을 금지한 여파로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34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오렌지 주스 선물값 급등..브라질산 '살진균제' 여파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ICE 선물시장에서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 1월 인도분 가격이 9.7% 올라 파운드당 2.12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197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올 들어 미국의 주요 오렌지 산지 플로리다의 한파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 들어 25.9%나 오른 상태다. 더 많이 거래되는 3월, 5월 인도분 가격은 가격 제한폭인 20센트까지 올라 거래됐다. 미국의 오렌지 주스 소비량이 10년 새 약 25% 감소하자 그동안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급등은 이례적이다.



이날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 급등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금지된 살진균제 사용을 이유로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은 전 세계 오렌지 주스 공급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감귤류 생산국이다.

FDA는 지난 9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오렌지 주스 회사의 제품에서 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카벤다짐 살진균제가 미미하지만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브라질산 농축 주스에서도 살진균제가 발견됐다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벤다짐은 사과 딸기 등에 살진균제로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 가격 급등은 오렌지 주스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원자재 컨설턴트인 주디스 게인스 체이스는 “오렌지 주스 가격 상승이 예상되나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ICE의 원자재 브로커인 애버리 푸터는 “FDA는 브라질산 수입을 전량 금지할 수 있다. 이는 브라질 경작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렌지 주스 시장이 들썩하자 이날 ICE는 청산 증거금을 27% 축소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브라질 감귤 주스 수출협회의 크리스천 로흐바우어 회장은 “현재까지 수입절차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미국이 브라질 오렌지 주스 수입을 계속할지는 불확실하다”며 “브라질 생산자들이 미 오렌지 주스 시장을 위해 다른 형태의 살진균제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단순히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 수입을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미국은 브라질산 주스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렌지 주스 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코카콜라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FDA가 말한 것처럼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는 안전하다. 이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트로피카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펩시코와 미닛 메이드를 판매하는 코카콜라는 미 오렌지 주스 시장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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